애플 실리콘 M1 맥북 에어에 설치하면 좋을 iOS 앱 5가지

이전 글에서 설명했던 방법으로 저는 다양한 iOS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앱 뿐 아니라 iOS 게임도 많이 설치해놓고 즐기고 있죠. 현재 맥에 설치되어있는 앱만해도 맥 앱이 절반, iOS 앱이 절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맥북 에어를 아이패드 프로의 후속기기 포지션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아이패드 앱의 비중이 보다 높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빅서에서는 앱 아이콘도 비슷해서 어떤게 맥 앱이고 어떤게 iOS 앱인지 구분조차 쉽지 않습니다.

M1 맥북 에어를 산 이후 많은 iOS 앱을 테스트해봤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그 중 가장 쓸만했던 앱 5가지를 모아봤습니다. 각 앱별로 설치 방법과 맥에서 정식으로 테스트되었는지 여부도 같이 기입을 해두었습니다.


Nplayer (앱스토어에서 설치)

맥에서는 쓸만한 동영상 플레이어를 찾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설치 되어있는 퀵 타임 플레이어는 mp4 타입의 동영상만 지원하고 자막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동영상 플레이어를 설치하는게 거의 필수적이죠.

맥에서는 일반적으로 VLC나 IINA, 무비스트 등의 동영상 플레이어가 많이 사용됩니다. 그 중엔 앱스토어에서 설치 가능한 Nplayer 같은 앱도 있습니다. 근데 맥용 Nplayer의 가격은 12,000원으로 5,900원인 iOS에 비해서 다소 비싼 편입니다. iOS에서 구매한 5,900원짜리 Nplayer를 맥에서 쓸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Nplayer는 맥 앱스토어에서 검색을 통해 쉽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원래 태생이 iOS에서 시작된 앱인만큼 맥에서보다 iOS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실행되는 느낌입니다.

iOS용 Nplayer는 맥에서 거의 기본 동영상 플레이어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실행됩니다. 기본적인 재생 기능부터 NAS에 접근하거나 DLNA 기능을 이용해 TV에 연결하는 고급 기능도 사용할 수 있죠. 다만 Airplay 기능은 정상 동작 안하는데, 사실 Airplay 기능은 최근에 아이폰에서도 실행이 잘 안되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심지어 파인더에서 동영상 파일 클릭시 재생할 수 있는 기본 동영상 플레이어로 지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이렇게 재생하는 경우 자막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아이패드에서 실행하는 것처럼 앱부터 실행해서 재생하는게 더 좋습니다.

아이패드 용 앱이라 화면 비율이 4:3으로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실 수도 있지만 우려와 달리 전체화면으로 전환해도 화면 비율에 맞게 잘 실행됩니다. 4k 동영상도 원래 해상도로 잘 실행됩니다.

거의 모든 기능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쓰던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키보드 화살표로 앞 뒤로 넘기는 동작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원래 아이패드에서는 키보드로 조작시 10초 전 후 로 앞뒤로 이동할 수 있지만 맥에서 방향키를 사용하면 빨리감기 뒤로감기가 됩니다.

이 문제는 터치 대체 기능을 사용하면 해결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는 또 스페이스 키로 재생/일시정지 조작이 불가능합니다. 맥OS 11.3 부터는 터치 대체 모드가 좀 더 세밀한 설정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이 문제는 해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리디북스(앱스토어에서 설치)

애플은 전자책 시장에서 Apple Books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맥에서도 Apple Books를 사용할 수 있죠. 또한 아마존도 킨들 앱을 맥에서 지원하고 있어서 맥북으로 도서를 보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내로 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는데요, Apple Books에는 국내 도서는 하나도 없고, 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전자책 서점 중 맥에서 앱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곳은 알라딘 정도 밖에 없습니다.

애플 실리콘 탑재 맥에서는 반갑게도 리디북스 iOS 앱을 앱스토어를 통해 설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리디북스 아이패드 앱에서 지원되던 기능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죠.

아이패드 앱이긴 하지만 Nplayer처럼 다양한 화면 크기에도 잘 대응되는 편입니다. 리디북스 앱은 아이패드에서도 키보드를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맥 앱에서도 책을 키보드로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리디북스는 오디오 북을 비롯해 거의 모든 기능이 잘 실행되어서 원래 맥 앱이었나 싶을 정도로 별 다른 이슈가 없었습니다. 다만 책을 보다가 전체 화면에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때 책이 약간 깨지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마이너한 수준의 이슈인 것 같습니다.


네이버지도(앱스토어에서 설치, 정식 지원)

iOS에는 구글 지도를 비롯해 다양한 지도 앱이 많이 있습니다. 국내에도 많은 지도 앱들이 있지만, 맥에서 앱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지도는 애플 지도 밖엔 없죠. 다른 지도 서비스는 일반적인 컴퓨터에서처럼 웹 브라우저를 통해 이용해야합니다.

하지만 브라우저에서 실행되는 지도 서비스는 그다지 편리하진 않습니다. 특히 트랙패드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서 확대 축소가 앱으로 지원되는 것보다 불편합니다. iOS에 있는 지도앱을 설치하면 여러모로 유용하겠죠.

국내 지도 앱 중에는 특이하게 네이버 지도 앱이 맥을 정식 지원하고 있습니다.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을 뿐 아니라 ‘macOS용으로 확인되지 않음’ 표시가 없는 것으로 보아 정식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네이버지도는 앱 비율이 고정되어있어서 전체 화면이나 창 크기 변경 등에 잘 대응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앱에서 특정 영역의 지도가 나오지 않는 문제도 있죠. 이슈가 없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로 실행됩니다.

개인적으로 맥에서는 카카오맵이 좀 더 잘 실행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맵은 아쉽게도 앱스토어 정식 지원이 되지 않아 사이드로드로 설치해야한다는 문제가 있죠. 카카오맵은 뒤에서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Pixelmator Photo (iMazing으로 설치)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iOS 앱이라고 하더라도 앱 개발시 다이나믹 스케일을 지원하도록 개발한 앱의 경우 다양한 화면 비율에 자동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맥에서도 별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중 제가 가장 잘 쓰고 있는 앱은 바로 Pixelmator Photo입니다. Pixelmator Photo는 원래 아이패드 전용 앱이지만 맥용 앱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이질감 없이 잘 실행됩니다.

물론 맥에는 전문 사진 편집 앱이 더 많고, 심지어 더 기능이 많은 Pixelmator Pro도 지원하고 있지만 Pixelmator Photo만의 강점이 있어서 맥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패드보다 맥북의 화면이 더 커서 훨씬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Pixelmator Photo는 어도비로 따지면 라이트룸 같은 사진 라이브러리 기반의 보정 앱입니다.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과 잘 통합되어 사용할 수 있는 사진 라이브러리 기반의 보정 앱입니다. 별다른 전문적인 기술이 없이도 머신러닝 기반으로 사진을 자동 보정해줍니다. 맥용 앱인 Pixelmator Pro는 포토샵에 가까운 앱이라 지향점이 조금 다릅니다.

Pixelmator Photo는 애플 실리콘의 ML 기능을 최대한 살려서 ML Super Resolution, ML 자르기, ML 색상조정, ML 색상 일치 등 인공 지능 기반의 사진 자동 보정을 지원하고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별 다른 기술 없이 초보자도 쉽게 사진을 보정할 수 있죠. Pixelmator Pro에는 없는 일괄 ML 보정이나 자동화 편집 기능도 갖추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Pixelmator Pro보다 더 자주 쓰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앱스토어에서 정식으로 지원하지 않아 사이드로드로 실행해야한다는 점입니다. Pixelmator 팀은 맥용 Pixelmator Photo도 개발 중이라고 하니 언젠가는 맥에서도 정식으로 지원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카카오맵(iMazing으로 설치)

위에서 이야기한 네이버 지도를 비롯해 여러 iOS 용 지도 앱을 설치해봤지만 그 중 가장 잘 동작하는 앱은 카카오맵이었던 것 같습니다. 앱스토어에서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맥에서 애플 지도만큼 잘 실행되고 거의 모든 기능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놀랐습니다.

네이버 지도와 달리 카카오맵도 다이나믹 스케일을 지원하고 있어서 전체 화면이나 창 크기 변경 등에 유연하게 대응되는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전체화면으로 실행해도 이질감 없이 꽉찬 화면으로 실행되죠.(반면 네이버 지도는 아이패드 비율처럼 4:3으로만 실행됩니다.)

테스트해본 결과 거의 모든 기능을 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내비게이션 기능도 지원됩니다.(물론 맥에는 GPS가 없으므로 의미는 없습니다.)

또 애플 지도에서만 사용 가능하던 스카이뷰를 국내 버전으로 볼 수 있어서 묘한 감동까지 주죠.

카카오맵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앱스토어에서 설치할 수 없고 사이드로드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사이드로드로 설치를 해도 좋을만큼 아이패드 앱에서 사용하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특히 스카이뷰처럼 웹 버전에서 지원되지 않는 기능을 맥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감동(?) 포인트죠.

마무리

M1 맥에는 유용한 iOS 앱이 많지만 아직까지는 구색 맞추기에 가깝다는 평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많은 앱이 지원되지만 앱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는 앱은 많지 않고 GPS나 수평 센서를 사용하는 앱의 경우 맥에서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iOS 앱이 맥 지원을 서서히 추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카카오맵이나 리디북스처럼 앱이 다이나믹 스케일을 지원한다면 다른 맥 앱과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죠. 개발사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맥까지느 지원할 수 있으니 망설일 이유도 없죠.

또한 애플도 맥OS에서 iOS 앱을 좀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터치 지원 기능을 점점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베타가 진행중인 맥OS 11.3에서는 터치 지원 기능을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고 iOS 용 게임에서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애플 실리콘 맥은 이제 시작 단계이니, iOS 앱은 점점 더 맥에 긴밀하게 통합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동안 맥은 iOS에 비해 기능은 뛰어나고 전문적인 앱이 많아도 앱의 다양성은 많이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대신 국내에서 iOS는 아이폰 덕분에 거의 윈도우 급의 호환성을 갖추고 있죠. 만약 좀 더 iOS 앱이 맥에 긴밀하게 통합된다면, 맥의 국내 호환성 문제도 해결되고 앱 생태계도 훨씬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