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Sonos 스피커의 Airplay 이슈만큼이나 저를 괴롭혔던 기술적 문제가 하나 더있었습니다. 바로 iPadOS의 키보드 포커싱 문제입니다.
이건 예전에 썼던 글에서도 자세히 다뤘었는데, 아이패드를 외장 디스플레이와 연결하고 나면 불특정한 확률로 앱의 포커싱이 나가버려 키보드 입력을 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외장디스플레이를 해제하고 나면 아래 GIF처럼 앱 밖으로 포커싱이 나가버려 키보드 입력 자체가 안되는 현상이죠.(앱을 위 아래로 움직이는 것만 됨)

이건 제가 외장 디스플레이 지원이 되는 아이패드를 최근에 써서 그렇지 사실 꽤 오래 전부터 발생했던 이슈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에는 맥OS나 윈도우와 달리 창 활성화시 포커싱에 대한 개념이 따로 없습니다. 마우스 커서 기반의 데스크탑과 달리 아이패드는 터치스크린 기반이니까요. 모든 창이 활성화되어있고 활성 / 비활성 개념 없이 터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직키보드를 연결하거나 마우스 / 키보드를 연결할 때는 좀 다른 이야기가 되는데 활성 비활성 개념이 없으면 어떤 창에 키가 입력 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iPadOS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다음과 같은 표시를 통해 키 입력을 받는 창을 따로 표시하고 있었죠.

저 활성 표시는 매직키보드 연결을 해제하면 사라집니다. 터치스크린은 그런 개념 자체가 필요 없으니까요.

위의 매직키보드가 먹통되는 문제는 결국 이 창의 활성 / 비활성 개념이 꼬여서 생긴 문제입니다. 외장 디스플레이와 아이패드 본체 디스플레이의 작업 공간은 아예 분리되어있다보니 이 창 포커스가 제대로 옮겨가지 않거나 아예 앱 바깥으로 나가버리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거죠.
최근까지도 이 문제로 고통 받고 있었는데 iPadOS 18.3.2 를 올렸는데 약간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외장 디스플레이 연결시 이 창 포커스가 외장 디스플레이와 아이패드 자체 디스플레이 중 하나에만 지정되고, 키 입력과 터치 사용이 분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패드는 외장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서 키보드 사용시에도 아이패드 본체 쪽 터치스크린을 조작할 수 있는데 제가 아이패드 본체에 있는 앱을 조작하고 있어도 외장 디스플레이에 키보드 입력을 받고 있는 앱에 활성화 표시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뭐지 싶어서 여러가지 테스트해보니 터치스크린으로 사용하는 앱과 키보드 입력을 받는 앱의 포커싱이 따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키보드 포커싱을 받아야 하는 앱에 제대로 키보드 포커싱이 유지되고 있었던거죠.
일단 18.3.2로 업데이트 후 포커싱 문제는 더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적어도 재부팅되거나 매직키보드 입력이 아예 안먹는 현상도 발생하지 않네요. 이 문제가 이 버전에서 정말 수정된게 맞는지는 좀 더 써봐야 알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해결된게 맞다면 애플이 아이패드 외장 디스플레이 지원에 약간이라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