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으로 기다렸던 게임인 Grid Legends가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모바일에서 콘솔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Grid Autosports의 거의 10년만의 후속작입니다.
Grid Legends는 콘솔과 PC에서는 2022년에 출시된 게임이지만 애플 플랫폼에는 2023년에 맥으로 이식되면서 iOS에도 이식되었습니다. 맥 앱스토어에서는 59,000원이라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만 모바일 버전은 17,900원으로 나름(?) 준수한 가격입니다. 아무래도 모바일 기준에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판단한걸까요.
맥버전이랑 비교해보면그래픽이 약간 열화되긴 했지만 구성 자체는 동일한 게임입니다.(모든 DLC 포함) 기왕이면 맥 버전이랑 그냥 같이 묶어서 팔든가 맥 버전 가격도 17,900원으로 해줘도 좋을 것 같은데 확실히 PC 쪽 게임 가격과 모바일 쪽 게임 가격의 인식 격차는 아직도 크네요.
출시 되자마자 설치해서 플레이하는 중입니다. M4 아이패드 프로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만한 게임이 많지 않았는데 Grid Legends는 M4 아이패드 프로의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아이패드 프로(M1 이상), 아이폰 15 프로 이상의 기기처럼 8기가이상의 램을 가진 기기에서는 HD Texture 팩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어서 그래픽을 좀 더 향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은 Grid Autosports 이후로 7년의 세월이 흐른만큼 훨씬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특히 비올 때의 풍경이 볼만한데, 레이트레이싱을 활용하지 않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도로에 고인 빗물에 반사되는 그래픽이 인상적입니다.
Grid Autosports 는 좀 더 시뮬레이션을 강조한 레이싱 게임이라면 Grid Legends는 아케이드 성이 좀 더 강조된 조작성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Grid 시리즈가 원래 아케이드 레이싱이었는데 Grid Autosports가 별종이었던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번 Grid Legends는 별도 컨트롤러 없이도 Grid Autoports 보다 터치스크린으로도 할만합니다.
키보드를 연결하면 키보드로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키보드를 제대로 인식하는 게임이 몇개 없는데 제대로 지원만해주는 것도 고맙네요.
물론 그래픽이 그래픽인만큼 배터리 광탈은 문제이긴 합니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그래픽 모드로 놓고 플레이하면 풀충 상태에서도 한 3시간 정도면 다 닳을 것 같습니다.
또한 어쩔 수 없이 PC나 콘솔 버전에 비해 열화된 텍스쳐도 아쉬운 점입니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램 용량의 문제겠죠. 16기가 램이 탑재된 iOS 기기는 현재는 아이패드 프로 (M4) 최상위 정도니 메모리에 맞춰 최적화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같은 M4라도 맥에서 플레이할 때보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플레이할 때가 좀 더 쾌적한 느낌입니다.
게임 자체의 단점이라면 좀 오글거리는 스토리와 컷신 정도.. 근데 뭐 원래 레이싱 게임에 스토리라는건 거들 뿐이라서 큰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모바일에서 아스팔트 같은 게임을 안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Grid 시리즈인데 후속작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퀄리티입니다. 만약 모바일에서 인앱결제 레이싱에 지치셨다면 Grid Legends를 추천합니다. 웬만한 모바일 게임 인앱결제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영원한 레이싱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덧. 모바일 버전을 플레이할 목적이 아니라 게임 자체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개인적으로 Steam 버전으로 구매하시는걸 추천합니다. Steam에서 현재 디럭스 에디션을 8,800원에 판매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