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프로 모드를 통해 경험해본 AI와 일하는 법

요즘 ChatGPT Pro 모드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딥 리서치 기능을 잘 쓰고 있죠. 제가 논문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연구에 쓰거나 직업적인 이유로 잘 쓰고 있는건 아니고 개인적으로 하던 삽질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올렸던 글처럼 에어플레이 이슈 를 해결하는데 크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딥 리서치를 통해 찾아도 이미 알고 있는 해결책이나 효과 없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가끔 생각지도 못한 해결 방법이나 참신한 해결 방법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제가 취미삼아 하는 삽질의 영역은 대부분 특수하고 해결하기 위해선 간단한 영역부터 매우 전문적인 지식까지 필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위에 언급한 에어플레이 이슈만해도 검색을 해서 쓸모 있는 정보와 쓸모 없는 정보를 걸러내는 등에도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근데 AI는 제가 3개월 정도 찾아서 정리한 결과와 거의 동일하거나 더 나은 해결 방법을 10분 만에 찾아주었습니다. 삽질을 위해 자료를 찾고 거르고 하는 과정은 AI가 저보다 훨씬 뛰어난거죠.

Airplay 이슈를 해결하고 난 다음 다음 삽질(?)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도 Deep Research 기능에 도움을 받아보니 앞으로 AI와 어떻게 일해야할지 아~주 약간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답이 있는 질문에 대해 AI는 그 어떤 사람보다 더 낫다

이번에 삽질을 하면서 깨달은건데 제가 Airplay 이슈를 해결하려고 3개월 동안 전 세계의 비슷한 사례를 수집하고 애플의 기술 문서까지 읽었지만 아마 ChatGPT의 딥 리서치보다 더 나은 답변을 정리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어쨌든 제가 겪고 있었던 기술적 문제는 답이 있었고, ChatGPT는 그에 대한 답을 지식, 추론, 검색, 증류를 통해 누구보다 훌륭하게 답해주었습니다. 그게 아무리 시시콜콜하고, 나만 겪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반대로, 답이 없는 질문들은 AI는 답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 같은 것들 말이죠. 철학은 인간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AI에게 답이 없는 질문을 할 때도 답이 있는 것부터 하나씩 구체적으로 해야 좋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X)
나와 비슷한 커리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커리어는 어때?(O)

검증과 효과의 피드백이 빠른 일일 수록 좋다

이번에 삽질을 하면서 느낀건데 AI의 답변은 분명 검증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건 AI의 환각에 의한게 아니라 애초에 인터넷에 잘 못 되거나 비전문적인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럴듯하게 나와있는 잘 못 되었거나 유효하지 않은 정보는 아마 제가 찾았어도 비슷하게 속았을겁니다. 하지만 그게 큰 문제는 아니었죠. 왜냐면 삽질은 그냥 세팅 해보고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보면 되니까요.

현재 AI가 쓰이는 분야 중 이렇게 검증과 효과 피드백이 빠른 대표적인 분야가 코딩입니다. 코딩은 바로 돌려보고 아니면 말고가 가능하니까요. 또 피드백이 빠른만큼 다른 프롬프트를 통해 다음 단계로 빠르게 나아갈 수 있죠. 코딩 같이 바로 실행해보고 검증해볼 수 있는 분야에서는 AI를 쓰면 획기적으로 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시간과 긴 호흡이 필요한 일, 예를 들어 비즈니스 의사결정 같은 것에서는 자료 조사나 참고 등 보조의 수단이 될 수는 있겠지만 주된 수단이 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검증 자체도 오래걸리고, 그게 잘못되었을 때 파장이나 비용도 크기 때문이죠.

그런 관점에서 AI가 대두하면 할 수록 전문가들의 존재가 더 부각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AI가 초지능 단계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인간이 할법한 실수를 할 수도 있고, 결국 그걸 검증할만한 사람들이 필요해질테니까요.

공인회계사, 변호사, 의사 같은 사람들은 AI의 말에 신뢰성을 더하는 역할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요.

마무리

삽질하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떠오르는대로 이것저것 적어봤습니다. ChatGPT Pro 덕분에 삽질하는 시간 중 검색과 지식을 찾는 시간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젠 물어보고 그냥 해보면 되는 단계가 된 것 같습니다. 삽질 자체가 취미이자 고통인 저로서는 ChatGPT가 한 영역을 가져간게 반갑기도 하고 적적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