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온 속초

부산에 갔던 이후로 바다멍에 맛이 들려서 연휴를 맞아 또 찾은 바닷가. 강릉도 클리어했고 부산도 클리어했으니 이번엔 속초다.(근거 없음)

속초에 마지막으로 갔던건 옛날 사진을 보니 2012년이었다. 13년만에 다시 가봤다.

속초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 예전엔 속초역이라는게 있긴 했지만 기차가 운행하지 않는 폐역이었다.(실제로는 일제시대 때 운행했었다고) 12년 전에 갔을 떄는 속초역이라는게 그래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예 흔적도 없어진 것 같다.

그래서 진짜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보통 어디 갈 땐 주로 기차를 타는 편이라 버스는 진짜 오랜만인데, 생각해보니 마지막으로 버스 탔을 때도 속초 갈 때 였던 것 같다.

가는 길에 홍천 휴게소를 들렀는데 생각해보니 휴게소도 오랜만이었다. -_- 보통 기차를 타다보니 버스 여행의 재미를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위 사진은 홍천 휴게소 전망대.

숙소로 가는 길에 속초 수산 시장에 들러 유명하다고 하는 막걸리 술빵을 샀다. 어릴 때 강원도 출신이신 할머니가 술빵 많이 만들어주셨는데 별로 맛있진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술빵을 별로 안좋아한다고 하고 다녔는데 여기는 달달하면서 푹신한게 왜 유명한지 알 것 같았다.

근데 줄이… 얼마나 유명한지 아예 옆 건물은 줄서는 사람들을 위한 대기 공간으로 쓰고 있었다. =_= 보통 이런거 기다려서 사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요즘은 여행지에 가면 되도록 기다려서라도 사려고 생각을 바꿨다. 줄이 길어서 안사고 오면 보통 후회하더라고. 다행히도 줄은 금방금방 빠져서 10분 정도만에 살 수 있었다.

시장에서 숙소로 가는 길에 속초에서 최근 핫한 카페도 가봤다. 심지어 여기도 대기가… 속초에 맛집들이 많은건지 어쩐건지 오늘은 가는 곳마다 대기가 있었다. 대기가 없었던 곳은 만석 닭강정이었는데, 만석 닭강정은 아예 주문 즉시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이라 그랬던듯.

유명하다는 코코넛 빙수랑 호지차 블랑을 먹었는데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 호지차 블랑은 내가 녹차에서 별로 안좋아하는 비린 맛이 강했다. 그냥 내가 녹차 파우더 류를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듯. 빙수도 맛은 있었는데 뭔가 약간 느끼한 느낌이 있었다.

속초에 오면 좋아하는건 산과 바다가 같이 있다는 것. 숙소까지 걸어가는 길에 보니 왼편에는 수묵화 같은 산이, 오른 편에는 바다가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바다멍할 곳. 저번 부산은 좀 짧았던 느낌이라 이번엔 좀 길게 쉬다가려고 한다.

바다에 올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웬지 바다를 보고 있으면 평소에 고생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_- 이번엔 특히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어서 더더욱. 평소에도 쉬다가는 여행이긴 하지만 이번엔 특히 아무것도 안하고 쉬다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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