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이틀째. 무언가를 이곳에 써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오고 있다(…)

일단 이글루스에서 텀블러로 옮긴 소회를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1. 주변 서비스들과의 연동이 확실히 좋다. 이글루스는 이 방면에서는 너무 뒤떨어지고 있다.

  1. 가벼운 글쓰기에 정말 좋다. 무려 회사에서도 트윗 뿐만 아니라 포스팅까지 가능할 지경.(일해)

  2. 6가지 정도의 포스팅 타입에 따라 글을 쓸 수 있고, 블로그 디자인도 거기에 맞게 유동적으로 변화해서 여러모로 포스팅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이 기분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듯.

  3. 테마가 이쁘다. 자체 서버에 태터툴즈를 깔아서 쓰던 내가 다 버리고 임대형 블로그 이글루스로 전향하게 된 이유도 바로 테마 때문이었다.(그래놓고 기본 테마 쓰는 중)

  4. 트위터와 연동이 좋다. 글을 쓰는 즉시 바로바로 올라가기 때문에 따로 텀블러 팔로우가 없어도 될 것 같다!

  5. <head> 부분도 테마 편집이 가능하다. 이제 Google Webmaster Tools를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되었어 ㅠㅠ

  6. 모바일 블로깅이 가능하다. 이글루스도 불가능한건 아니었지만서도.. 그건 그냥 단순히 모바일 웹에서 텍스트 에디터에 글을 쓰는 것만도 못했다.

  7. 덧글 기능이 없다. 이건 왜 단점으로 가 있지 않은고 하니, 본래의 소심한 캐릭터상 차라리 덧글이 없는 편이 글을 쓰는데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 대신 Ask me Anything이나, 트위터로의 반응은 열어두었다.

그리고 아쉬운점.

  1. 글을 쓰기에 편하지는 않다. 별도의 창이 아니라 엄청나게 큰 트위터 창에다 글을 쓰는 느낌이 든다. 이건 마크 다운을 익히면 좀 나아지려나?
  2.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를 고민하는 태블릿 같은 느낌. 트위터에서 계속 텀블러 활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자 @ezlife34 님이 “맥북 에어와 아이폰을 쓰면서 그 사이에서 태블릿 PC의 활용을 고민하는 것” 같다는 멋진 비유를 남겨주셨다. 딱 그 형태다.

  3. 카테고리가 없다. 물론 최근의 대세는 태그를 이용하여 글을 분류하는 것이긴 하나.. 태그는 뭔가 익숙해지지 않아서-_-;

여러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텀블러를 떠나지 못할 것 같다. 트위터를 시작한 이후로 블로그도 트위터에서 쓰기엔 아쉬운 것들을 중심으로 포스팅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현재로서는 그정도면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덧. 어디로 이사를 가더라도 이글루스에 쌓아놓고 있는 기존 글들은 옮기지 않을 생각이다. 글들을 다 옮기게 되면 기존에 검색이나, 다른 곳에 쌓여있는 내 블로그로의 링크가 다 깨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텀블러에 글들을 한번에 XML 임포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덧2. 그래도 여전히 트위터를 더 많이 쓸 것 같다. 모바일 환경에서 글을 쓰는데 있어서 트위터보다 적합한 플랫폼은 아직 못 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