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Humble Indie Bundle 8에서 제 시선을 잡아끈 Dear Esther라는 게임입니다.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무엇보다 장르가 특이해서 관심이 갔습니다. 1인칭 슈팅(FPS)처럼 보이지만 이 게임에서는 사실 죽여야할 적도, 무기도 나오지 않습니다. 오직 그냥 돌아다니면서 경치보는게 다인 게임입니다.

이런 장르를 비쥬얼 노벨이라고 부르더군요. 사실 게임이라기보다는 그래픽이 동반된 Interactive한 소설(?)에 더 가깝습니다. 특정 장소에 가면 Dear Esther로 시작되는 독백을 주인공이 중얼거립니다. 꽤 무미건조해서 독백이라기 보다는 오디오북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원래는 하프라이프의 모드였던 게임으로 소스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소스 엔진 기반으로도 이렇게 멋진 그래픽을 뽑을 수 있다니.. 소스 엔진 아직 안죽었네요. 그나저나 그래서 그런지 해안가의 분위기는 하프라이프2:Lost Coast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사양은 보기보다 높지 않아서 2010 에어에서도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멋진 섬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제주 올레길 도는 느낌으로 마음 편히 돌아다니면 되는 게임입니다만…만 장르가 호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섬의 분위기는 음산합니다.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은 날인지라 그런 것도 같네요. 동굴을 나오고나니 벌써 밤이군요. 일단은 접고 내일 다시 탐험을 해봐야 겠습니다.(지금까지 사람하나 만나질 못했는데 촛불은 도대체 누가 켜놓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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