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용 스팀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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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12.04에서 스팀을 사용해보고 있습니다. 우분투를 그렇게 자주 만지지 못하는 환경이라 그냥 잠깐잠깐 실행해본게 다이긴 합니다만..

일단 리눅스용 스팀은 참 잘만들어진 리눅스용 프로그램입니다. 크롬이 생각날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것 같은데요.. 일단 S모 기업의 리눅스용 N모 메신저 같지 않고 대부분의 스팀 기능이 구현되어있습니다.(빅픽쳐 모드 등) 이전 베타 버전에는 스팀 라이브러리의 경로를 외장 하드나 다른 곳으로 옮겨서 설치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했었지만 그 기능은 정식 버전에서는 제외되었습니다.

일단 리눅스용 스팀은 설치부터 애먹었는데요, 스팀 공식 사이트에서 배포하고 있는 steam_latest.deb 파일이 스팀 서버 측의 문제로 제대로 다운되지 못하고 패키지가 손상되버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스팀을 설치할 수 있었어서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설치하는게 번거로우신 분들은(계정 등 여러 문제로) downthemall 같은 다운로드 관련 확장 기능을 이용하시면 제대로된 패키지 파일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스팀이 있다는건 좀 놀라웠습니다. 일단 생태계가 중요한 OS 입장에서는 경쟁 플랫폼이고, 맥 앱스토어나 윈도 스토어에서는 스팀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만 봐도.. 일반적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에도 게임이 올라와있지만, 스팀을 주력 게임 플랫폼으로 밀기로 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리눅스용 스팀 정식 공개와 동시에 카스 소스를 세일하길래 “드디어 리눅스에서도 카스 소스를 할 수 있겠구나 하면서 바로 질렀는데 오류가 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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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래픽 드라이버 관련 버그인 것 같은데 검색으로 고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카스 소스는 맥북 에어에서도 해보려고 했는데 역시 에러가 나면서 튕기더군요. 리눅스는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할 여지라도 있는데 맥은 그것조차 없어서..-_- 그냥 업데이트를 기다릴까 생각중입니다.

리눅스용 스팀에서 놀라운 점은 Braid가 없다는 것입니다. 분명 초기 베타 때만해도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설치가 되지 않더니 아예 라이브러리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리눅스 게임 생태계 확장에 불씨를 당긴 1호 게임인데 리눅스용 스팀에서 할 수 없다니..  아이러니 합니다.

Nvidia 드라이버가 후진 관계로(과거에는 제일 좋았는데..ㅠㅠ) 게임 성능을 대폭 향상 시켰다는 310 드라이버를 설치해도 전체적으로 맥OSX나 윈도에 비해 게임 성능은 낮은 편입니다. 오히려 3D 게임은 성능상 큰 차이가 없지만, 2D 게임에서 차이가 큽니다. 일반적으로 퍼포먼스는 비슷하나 고해상도로 갈수록 퍼포먼스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창 모드에서는 게임 성능이 괜찮은데, 전체화면 상태에서 퍼포먼스가 떨어진다면 Compiz 문제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것은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해결 가능합니다.

  1.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Compiz Config Settings Manager를 설치합니다.
  2. 윈도키 + compiz를 검색하여 Compiz Config Settings Manager를 실행합니다.
  3. Composite 쪽으로 이동하여, ‘전체화면 창의 초점 변경 방지(unredirect_fullscreen_windows)’를 체크합니다.
  4. 그런 다음 다시 게임을 실행해보면 전체화면 퍼포먼스가 향상되었을 것입니다.

Steam에서 실행되는 게임의 퍼포먼스 테스트를 위해 진행한 게임은 Aquaria, Rochard, Half-Life 1, Bastion 이었습니다.

Aquaria 같은 경우 Steam 이전에 non-DRM 버전을 플레이할 때도 고해상도에서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Steam 버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맥에서는 상당히 가볍게 돌았던 것 같은데 우분투에서는 꽤 무겁네요 ㅠㅠ 9500GT인데도. 물론 저 해상도(1280*960)에서는 잘돌아갑니다.

Rochard 는 Unity 엔진 기반의 게임인데, 리눅스용 Unity용 엔진은 성능이 그럭저럭 괜찮아서 Rochard도 꽤 잘 돌아갑니다. 물론 같은 시스템에서 윈도쪽이 퍼포먼스가 더 잘나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제일 충격적이었던건 Half-Life 1 이었는데요. 고해상도에서 퍼포먼스가 심각하게 떨어집니다. 무려 10년전 컴퓨터에서도 잘 실행되던 하프라이프가 말이죠-_-;; 아직 골든소스 엔진의 리눅스 최적화가 제대로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이것도 저해상도(1280*960)에선 비교적 잘돌아갑니다.

제일 인상적이었던건 Bastion이었습니다. 예전에 non-drm 버전에서는 퍼포먼스가 상당히 아쉬웠는데 Steam 버전에서는 업데이트가 있었는지 매우 많이 나아졌습니다. 고해상도에서 빠르게 돌아갑니다. 아마 위에 올렸던 게임 중에 제일 잘 실행되는 게임이 아니었나 싶네요.

스팀 스토어에 리눅스 섹션에 가보면 게임이 예상외로 많습니다. 아마 제가 우분투를 썼던 때 중 지금이 우분투에서 실행되는 게임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앞으로 더 늘어나겠죠) 정말 리눅스의 역사로 봤을 때는 거짓말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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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DRM 생태계의 선두주자 스팀이 자유 플랫폼인 리눅스로 입성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천하의 스톨먼도 "가벼운 우려"로 끝냈고 확실히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큰게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리눅스 스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더불어 리눅스 사용자도 많아지는 것 또한 함께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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