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Airplay 지원 스피커를 구매하기가 어렵습니다. 홈팟도 출시 안한 상태고 다른 브랜드 스피커도 출시를 잘 안합니다. 한국 시장만해도 안드로이드가 아직 과반인 상태라서 애플 제품에서만 쓸 수 있는 Airplay 전용 스피커는 시장의 절반 이상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국내에서 Airplay 스피커를 유일하게 취급하는 곳이 하나 있는데 그곳이 가구 브랜드 이케아입니다. 이케아에서 출시된 Symfonisk 네트워크 스피커는 Sonos 기반 제품이라 Sonos 스피커 기능 대부분 뿐 아니라 Airplay 기능도 지원합니다.
저도 집에 애플 제품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보니 이 Symfonisk 스피커를 이용해서 스피커 환경을 꾸몄습니다. 특히 TV 양 쪽에 액자형 스피커를 쌍으로 뒀는데, 영화 볼 때 Airplay로 연결해서 보곤 합니다.
근데 최근에 언제부턴가 이 Airplay 기능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삐그덕 거리기 시작한건 1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연결해도 응답이 없다가 “스피커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라고 나오거나, 일부 소리가 재생되다가 멈춰버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거죠.
문제는 이게 공유기 탓인지 스피커 탓인지 애플 기기 탓인지, 소프트웨어 탓인지 하드웨어 탓인지 전혀 모른다는겁니다. 일단 이 이슈가 발생하면 공유기의 채널 설정을 변경하는 등 조치를 하면 또 괜찮아 지는거 보면 공유기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채널을 변경해도 몇 시간 지나면 또 이슈가 발생하고 있어서 확실하지 않습니다.
아예 스피커를 유선 이더넷으로 연결해도 문제는 동일한걸로 봤을 때 공유기만의 문제라고 보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레딧이나 Sonos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문제를 보고하는 사용자들이 많은데 여기에서도 이야기하는 내용이 다 다릅니다. 이렇게 했더니 해결 되더라 하는 내용들도 있지만 저한테는 통하지 않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공유기 채널 변경” 트릭인데, 이건 효과가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오래 지속되지 않을 뿐. 그 외에 아이폰 아이패드 맥 제품을 모두 껐다가 켜는 것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애플 제품의 “Just Works”는 잘 동작할 때는 마법 같지만 잘 동작하지 않을 때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원인을 진단할 수도 없고 문제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알아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은 공유기 2.4Ghz 대역 SSID를 별도 이름으로 분리한 뒤 연결해보는건데, 이건 과연 성공할지.. 성공하게 되면 다시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