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3개월에 걸친 시리즈 연재물입니다. 지난 글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케아 스피커 Symfonisk Airplay 이슈 1편
이케아 스피커 Symfonisk Airplay 이슈 2편
이케아 스피커 Symfonisk Airplay 이슈 3편
3편에서 ChatGPT 덕분에 해결했다고는 하지만 사실 반쪽 짜리 해결이었습니다. 2.4Ghz 대역으로 연결했을 때 문제가 없다는걸 알았지만 그렇다고 아이패드나 맥북 등에서 Airplay 하겠다고 2.4Ghz 대역으로 연결해놓을 수도 없고, 스피커 쓸 때만 2.4Ghz 대역으로 연결하는 것도 뭔가 불편했습니다.
가장 결정적으로 현재 대역간 SSID를 동일하게 해놓고 있는데 대역을 구분해놓으면 이 세팅을 포기해야 합니다. 동일 SSID(단일 SSID) 설정이 익숙해지면 정말 편하거든요. 그래서 결국 원인은 알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ChatGPT의 Deep Research의 기능의 힘을 빌려보기로 했습니다.
ChatGPT가 찾은 정보도 지난번과 비슷하긴 했지만 이번엔 몇가지 괜찮은 팁을 좀 더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세팅해놓고 써보는 중인데 이번에는 꽤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도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제가 알게된 몇가지 추천 세팅을 정리해보겠습니다.
SonosNet 사용하기
무선 주파수가 정말 문제라면 유선으로 연결해버리면 될겁니다. 그래서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 세 개를 다 유선 랜으로 연결해버릴까 했는데 SonosNet이라는 기능을 ChatGPT 덕분에 알았습니다.

SonosNet은 저 같은 고생을 하는 사용자를 위한 기능으로, 무선 주파수의 문제가 있을 경우 스피커 간에 메시 네트워크를 형성해주는 기능입니다. 스피커들이 서로 통신하고 공유기와 직접 통신은 안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파수에 대한 간섭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합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한데, 스피커 하나를 유선으로 연결하면 됩니다. 하나만 연결하면 해당 스피커가 일종의 공유기의 역할을 해서 다른 스피커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습니다. 별다른 설정이 필요 없습니다.
제 경우 마침 액자 스피커 왼쪽이 공유기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액자 스피커 하나를 유선으로 연결했습니다.
SonosNet이 활성화되면 공유기 내부 네트워크에 스피커들이 모두 유선 연결된 걸로 인식됩니다.(제 경우 액자 스피커 두개, 책장형 스피커 하나)

공유기와 스피커가 직접 통신하지 않으니 무선 주파수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거죠. 실제로 이렇게 세팅하고 나니 5Ghz 대역에서도 Airplay 이슈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밴드 스티어링(Band Steering)
이번 ChatGPT의 Deep Research에서 가장 심도 있게 다룬 주제는 밴드 스티어링 관련 문제였습니다. 밴드 스티어링이란 2.4Ghz 대역과 5Ghz 대역이 나눠져 있는 공유기에서 대역을 하나로 묶어주는 기능입니다.
SSID를 동일하게 쓰는 거랑 동일한데, SSID를 동일하게 쓸 때는 클라이언트(기기)에서 적절한 대역을 찾고, 밴드 스티어링의 경우 공유기에서 적절한 주파수를 판단해서 접속시켜주는 기능입니다.
ChatGPT가 진단한 결과, 지금 겪고 있는 이슈는 이 밴드 스티어링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 혹은 너무 동작해서(?) 적절하지 않은 주파수로 연결하고 있는 문제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마디로 공유기의 밴드 스티어링 기능을 끄라는겁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쓰는 iptime 공유기에는 밴드 스티어링 기능이 없습니다. 2018년 기사만 봐도 밴드 스티어링 설정의 위치가 아래 그림이었던 것 같은데 제 공유기는 고급 무선 설정에서 봐도 밴드 스티어링이나 SSID를 통합 시킨다거나 하는 기능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뭐지 싶었는데 찾아보니 요즘은 iptime의 EasyMesh 기능에서 Band Steering 기능이 쓰인다는 이야기를 찾았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EasyMesh 기능을 모두 껐습니다. 어차피 메시 네트워크는 안쓰거든요.

위에 SonosNet만 세팅했을 때도 효과는 있었지만 여전히 좀 불안했는데, 이 설정을 끄고 나니 안정성이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현재까지 테스트한 결과 거의 이슈가 없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재생 정지의 반응 속도고 크게 좋아졌고, 볼륨 조절도 거의 실시간으로 반영됩니다. 초반 Airplay 이슈 없던 시절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5Ghz 대역으로 접속해서 써도 2.4Ghz로 접속했을 때와 동일하게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이 설정이 정말 밴드 스티어링과 연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설정을 켜고 테스트해보고 끄고 테스트해보고를 몇번 반복해본 결과 확실히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iptime EasyMesh 설정에도 “스티어링 레벨” 같은 설정이 있는 걸로 봤을 때 이 설정이 밴드 스티어링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드디어 해결..인가?
SonosNet과 밴드 스티어링 설정 해제로 거의 모든 이슈가 잡힌 것 같습니다. 여전히 재생, 정지, 연결할 때 퍼포먼스가 실시간으로 빠릿하게 되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는 그냥 Airplay 자체의 이슈가 아닌가 싶습니다. 스피커 연결을 여러번 해제하거나, 곡을 여러번 넘기고 볼륨 조절을 여러번 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방심하기엔 이르겠죠. 보통 만화에서도 가장 위험한 순간이 “해치웠나..?”이니까요. 좀 더 여러 환경으로 테스트해보면서 써봐야할 것 같습니다.
덧. EasyMesh와 밴드 스티어링에 대해 ChatGPT에 물어보니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합니다. EasyMesh 기능 자체에 최적 주파수를 찾아주는 기능이 있고 이게 밴드 스티어링으로 보인다고 말이죠. 어차피 SSID 동일하게 하는 설정으로도 효과는 똑같으니 되도록 끄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