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벅 입장권

스타벅스 입장권이 맥북에어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워낙 스타벅스에서 맥북이 많이 보이다보니 생긴 우스갯소리인데 요즘 카페에서 보면 맥북 아니어도 워낙 다양한 노트북이 많이 보입니다.

근데 사실 요즘은 노트북보다 많이 보이는게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PC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그냥 컨텐츠 소비용으로 보이던 예전에 비해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태블릿 PC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로 공부하는 학생들의 비중이 늘면서 노트북보다 아이패드가 더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많이 늘어난 탓일까요? 물론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같이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아이패드로 유튜브만 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아이패드로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들도 많아진 거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카페 나들이는 맥북이 아니라 아이패드 프로가 출격했습니다. 지난번 맥북 에어를 쓸 때 약간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지난 번 맥북 에어를 들고 나갔던 카페 나들이 때와 같은 카페에서 이번엔 아이패드 프로로 작업해봤습니다.

카페에서 작업시 가장 처음 느껴지는 차이는 화면 밝기였습니다. 채광이 잘 되는 환경에서 작업시 맥북 에어는 화면을 최대로 올려도 잘 보이지 않았던 반면 아이패드 프로는 화면 밝기를 반만 해도 잘 보였습니다.

심지어 다크모드에서 작업해도 아이패드 프로가 맥북 에어보다 화면이 밝다는게 단번에 느껴집니다. 스펙 상으로도 M4 아이패드 프로는 1000니트, M2 맥북 에어는 500니트니까 차이가 나는게 당연하죠. 예전에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래서 화면 밝기도 중요하구나 싶습니다.

또 하나는 작업 흐름의 차이였는데, 아이패드의 전체화면 작업은 맥북 에어에 비해 단일 작업의 집중도가 좋았습니다. 맥OS에서는 여러 창을 테트리스 하듯 쌓아가면서 작업해야했지만 아이패드에서는 트랙패드로 휙휙 넘겨가면서 작업과 작업 사이를 오가면서 훨씬 쉽게 작업을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실행해야하는 경우 스플릿뷰를 실행하면 되고 말이죠. 오늘은 이런 작업 방식이 더 편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긴 했습니다. 아이패드에서 웹 서비스를 통해 글을 써야하는 작업이었는데 원인 모를 이유로 저장 버튼이 눌리지 않는 사고가 두번이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스플릿뷰를 실행하면서 사파리에서 생긴 오류인 것 같았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버그가 iPadOS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죠.

하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확실히 맥북에서 했을 때보다 작업이 더 빨리 끝났습니다. 오늘은 개인적인 작업이라 원격 데스크탑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아이패드에서만 작업했는데도 말이죠. 맥보다 뭔가 훨씬 편한 느낌. 아무래도 제가 아이패드에서 하는 작업에 너무 오랫동안 최적화된 모양입니다. -_-;;

어쨌든 오늘은 테이블에 저말고도 아이패드로 작업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사람들도 보조 장비로 아이패드를 옆에 두고 작업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예전에 여행에서도 기차에서 노트북보다 태블릿 PC가 훨씬 많은 걸 보고 놀랐는데 이 정도면 스벅 입장권이 맥북이라는 것도 옛날 이야기가 되가는건가 싶네요.

덧. 물론 맥북에서도 아이패드 같은 방식으로 작업이 가능하긴 하지만 뭔가 모바일 운영체제의 가벼움 + 쓸데없을 정도로 과분한 M4 덕분에 작업의 속도 자체가 달랐다고할까요. CPU 성능의 여분(헤드룸)을 유감없이 발휘한 하루였습니다.

덧2.맥북 에어의 13인치도 본격적으로 멀티태스킹하기엔 넓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11인치라고 해도 단일 작업 공간이 넓은 아이패드가 좀 더 쾌적하게 느껴지는건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