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20만원대 윈도 태블릿은 없을까?
임유경 기자, zdnet.co.kr[지디넷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격적인 윈도 라이선스 정책을 들고 나왔다. 올해 4월 9인치 이하 태블릿에서 윈도 라이선스를 무료로 푼 것이 대표적이다. 하드웨어 제조사(OEM)에게 OS 라이선스 부담을 크게 줄여줘 모바일, 태블릿, PC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윈도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발표 이후 무료OS인 윈도위드빙(Windows with bing)를 탑재한 태블릿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무료 O…
MS가 윈도를 9인치 이하 기기들에 Windows with the Bing이란 이름으로 무료로 풀었지만 난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크게 성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 일단 그동안 PC 시장에서 윈도를 쓸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가격이 싸서 그런게 아니라 생태계 때문이다. 안드로이드가 많이 쓰이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러다 지금 안드로이드를 쓰는 9인치 이하 제품들은 대부분 노트북이 아니라 태블릿이다. 터치에 적합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생태계에서는 안드로이드가 윈도보다 앞선다. 9인치 이하 저사양 하드웨어에서 무겁디 무거운 윈도를 왜 써야하나? MS오피스? 태블릿으로 오피스를 굳이 왜 써야하나? 키보드를 달거라면 좀 더 가볍고 좀 더 화면 큰 노트북이 있는데? 윈도는 아직 여기에 답을 내긴 좀 이른 것 같다.
- 예를 들어 가격 인하를 이유로 FreeDOS나 우분투 같은 운영체제를 들고 나오는 노트북 시장을 공략해볼 순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트북들은 대부분 9인치 이상이다. 당연히 Windows with Bing 프로그램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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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 with Bing은 가격이 무료일뿐 일반 윈도우와 100% 동일하다. 그런데 9인치에 쓰이면 무료고 그 이상 기기에 쓰이면 돈을 내야한다. 이건 당연히 역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정책이다.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아직 마소는 모험을 할 준비가 없는 것이다. 안드로이드가 잡아 먹고 있는 저사양 하드웨어 시장은 잡아야겠고, 그렇다고 윈도 라이선스 비용을 포기할 순 없는 것이다. 이런 미지근한 대응은 모바일에서 윈도의 설 자리를 점점 좁아지게 할 것이다.
RT는 실패로 끝난 실험이었고, x86 기반의 윈도는 앱은 많지만 대부분이 터치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PC용 앱들이 대부분인게 윈도 태블릿의 현 상황이다. 태블릿을 샀는데 항상 키보드와 터치패드를 갖고 다녀야 한다. 차라리 노트북이 나을지도 모른다.
이런 상태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잡기 위해 가격 카드를 꺼낸것은 다소 효과적이지 못하다. 생태계 확보, 다이어트(하지만 이건 PC 윈도와 동일하기 땜에 매우 힘들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오히려 윈도 위드 빙이 가져올 역차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