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부산 여행 4일차

오늘은 부산 여행 4일차이자 마지막 날. 아침에 숙소를 나오면서 점심으로 돼지국밥을 한번 더 먹기로 했다. 아니 사실 수육 백반이 먹고 싶었다. 어제 갔던 돼지국밥집에서 수육 백반을 먹고 싶었으나 수육백반은 배달이 안되었기에.

부산에 오면 부산역 근처에 항상 가던 국밥집이 있는데 오늘은 휴무라 부산역 근처에 나름 유명한 <본전 돼지국밥> 집에 갔다. 일요일 점심이라 그런지 여기도 대기가 있었다. 진짜 어딜가든 조금만 유명해져도 대기가 생기는듯.

30분 정도 기다려서 겨우 착석했다. 부산에 갔던 돼지국밥집은 수육 백반을 시켜도 탕이 같이 나와서 돼지 국밥 먹는 것처럼 먹을 수 있는게 특징인 것 같다.

원래 자주 가던 국밥집도 그랬지만 여기도 닭곰탕 같은 맑은 국물에 상당히 깔끔한 맛이 특징이었다. 돼지 국밥하면 쿰쿰하고 냄새가 많이 나는게 맛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이런 깔끔한게 트렌드인건가? 지금까지 다닌 국밥집이 대부분 이렇다보니 뭔가 외지인이나 외국인 대상으로는 이런 입문 국밥(?) 같은게 유행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근처에 초량 시장과 초량동이 있어서 밥 먹은 김에 산책했다. 초량이라는 글씨 빼면 어딘가 개천이 흐르는 서울의 한 동네 같은 분위기였다. 다만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초량 시장 대부분 영업을 안하고 있어서 시장 구경은 거의 못했다. 아무리 일요일이라고 해도 장은 보지 않나 싶은데 이 정도로 닫혀 있다니 신기했다.

어쨌든 이제 집으로 갈 시간.

기차 안에서는 얼마 전에 질렀던 게임 컨트롤러로 게임을 했다. 아이패드 프로의 멀미 방지 기능을 더하면 어느정도 멀미 없이 게임하는게 가능하다. 다만 내일 다시 쓰긴 하겠지만 이번 여행 셋업에서 굳이 가져갈 필요가 있었나 싶었던 아이템이 게임 패드였다. 굳이 여행에서 둘이 게임할 일이 많지 않았어서. 이건 내일 좀 더 자세히 써보는걸로.

세시에 출발해서 영등포 역에는 오후 6시에 도착했다. KTX를 타고 다닌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부산을 세시간 남짓하게 올 때마다 신기한 느낌이다.

4월은 거의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였고, 또 중간에 코로나도 걸려서 이래저래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이번 여행도 가기 전이나 혹은 다녀와서 아플 것 같았는데 여행 치고는 잠도 잘 자고 잘 먹고 할 것 다하고 다니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낮아진 것 같다. 여러번 다녀와서 익숙한 부산이었고, 숙소도 여러번 방문한 곳이라(심지어 방도 똑같았다) 편한게 컸던 것 같다.

그동안은 아무것도 안하면서 숙소에서 쉬는게 힐링 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있고 싶은 사람과 같이 있고,,하고 싶은걸 하고, 먹고 싶은걸 먹으면서 진정으로 쉴 수 있어야 힐링 여행이라는걸 알았다. 국내 여행은 여러번 다녀왔고 휴가 목적의 여행도 여러번 갔지만 이번은 정말 잘 쉬다 온 것 같다.

다만 내일 당장 바로 출근해야한다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