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3 아이패드 에어 공개

이번 주 팀 쿡이 “There’s Something in the Air” 라는 트윗을 올렸었죠. 이 문구는 스티브 잡스가 맥북 에어를 소개했을 때 키노트에 있었던 문구로 이번주에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와 맥북 에어가 출시될 것을 예고하는 트윗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애플이 아이패드 에어를 기습적으로 발표했습니다.

M3 아이패드 에어

아이폰 16e는 별도의 발표 영상이라도 있었는데 아이패드 에어는 라인업의 중급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발표 영상 없이 보도자료로만 발표되었습니다.

포인트를 몇개 짚어보자면 디자인이나 디스플레이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크기, 두께 모두 M2 아이패드 에어와 동일합니다. 무게는 2g 정도 줄어들긴 했지만 큰 변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도 똑같이 LCD 기반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있습니다.

프로세서는 M2에서 M3로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M1 대비 두배의 속도 향상이라고 하지만 맥북에서는 M2에서 M3가 다이나믹한 변화는 없었던 기억이 있어서 아이패드 에어에서도 동일할 것 같습니다. 혹시 프로세서 공정 변화로 인해 배터리 시간에도 변화가 있을까 싶었는데 배터리 시간 또한 변화가 없습니다.

이번 아이패드 에어는 전형적인 프로세서 업데이트에 그친 것 같습니다. 예상되었던 부분이긴 하지만 약간 실망이긴 하네요.

가격은 949,000원부터입니다.(11인치)

아이패드 에어용 매직키보드

특이하게도 아이패드 에어용 매직 키보드도 같이 발표되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용 매직키보드는 M4 아이패드 프로용 매직키보드 같은 변화가 추가되었습니다. 일단 기능키가 새로 생겼고, 트랙패드 재질이 유리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USB-C 쪽 경첩 부분이 아이패드 프로 매직키보드처럼 알루미늄 재질로 바뀌었습니다.

다만 아이패드 프로 키보드랑 차별화를 둔 지점도 있는데, 키보드 내부 마감이 알루미늄이 아닌 기존 실리콘 마감입니다. 트랙패드도 아이패드 프로와 달리 햅틱 매커니즘이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역시 급 나누기의 애플이네요.

이번 M3 아이패드 에어가 새로 나오면 아이패드 프로 매직키보드랑 호환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아이패드 프로용 키보드는 아이패드 본체 디자인 변경도 동반 되어야 하니 새로 아이패드 에어용 키보드를 따로 만든 것 같습니다. 차별화 해야하는건 이해하지만 굳이 왜 이런 수고로운 짓을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디자인을 유지한 덕분에 새로 나온 아이패드 에어용 매직키보드는 기존 M2 아이패드 에어와도 호환됩니다. 그렇다면 훨씬 전 세대 아이패드 프로 모델 들에도 쓸 수 있을지 궁금해지긴 하네요.

가격은 419,000원으로 아이패드 프로용 매직키보드보다 3만원 쌉니다.

A16 아이패드

아이패드 에어에 묻히긴 했지만 새로운 기본 아이패드 모델도 추가되었습니다.

이제(야) 초고속 A16 칩 탑재

아이패드도 역시 전형적인 프로세서 업데이트인데 A17도 아닌 A16을 탑재한건 좀 아쉽습니다. 디자인이나 무게는 역시 전작과 동일합니다.

기본 아이패드 모델의 특이한 점은 Apple Intelligence를 지원하지 않는다는겁니다. 가장 저가 라인인 아이폰 16e에도 추가된 Apple Intelligence가 기본형 아이패드에서는 불가한거죠. 애플 입장에서는 Apple Intelligence가 탑재된 기기가 늘어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래도 차별화가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가격은 529,000원부터입니다.

어쨌든 작년 여름 이후로 오랜만의 아이패드 라인 업데이트네요. 아이패드 프로는 전통적으로 2년에 한번씩 업데이트 했으니 이번에는 업데이트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느껴지지만 요즘 아이패드는 약간 맥에 비해 찬밥된 것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아, 물론 아이패드 프로만 빼구요.

덧. 이번 아이패드 업데이트를 보니 공정이 차별화되고 프로세서 수율도 높아지는 등의 장점이 있어서 좋긴한데, 라인업이 다시 스티브 잡스 이전처럼 방대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우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패드 에어용 매직키보드를 굳이 따로 만드는거 보면요.

웬만하면 ‘스티브 잡스 시절이 더 나았지..’라는 이야기 잘 안하는 저지만 최고의 제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던 시기가 좀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예전처럼 최고의 제품 사려면 프로 모델 사라는 이야기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