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제 블로그를 예전부터 찾아주셨던 분들은 아래와 같은 글을 분명히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우분투 사용자로서 아이폰이 끌리지 않는 세가지 이유
아이폰은 우월해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써보는 아이폰에 대한 생각들
네. 아이폰의 단점들을 포스팅하기도 했었고, 절대 안산다고 다짐도 했었고, 끌리지 않는 이유를 적어놓기도 했던 제가 아이폰을 구매해버렸습니다.(두둥)2010년의 맥북 에어에 이은 제 자신에게 주는 애플제 크리스마스 선물 2탄이 되겠네요. 유독 애플 제품은 연말 쯤에 지르는듯 하네요(아이폰은 출시 시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그동안 애플을 많이 공격해왔던 저이고, 또한 스스로도 아직 애플까를 자처하고 있지만 아이폰5는 사실 제가 소유한 다섯번째 애플 제품입니다.(아이팟 셔플, 아이팟 셔플(나중에 재구매), 맥북 에어, 아이팟 터치, 아이폰) 사실 그들이 해오는 것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마음에 안드는게 많지만 그들이 만드는 제품 하나는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자칭 애플까인 제가 아이폰을 선택하게 된 것은 딱 두가지 이유입니다.일단 아이폰이 들어온 직후(2009~2010)에 비해 제품의 선택지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2010년에 WIS에서 찍은 사진만 봐도 소니나 HTC, 노키아, 블랙베리 같은 다양한 제조사들도 많이 있었고, 스마트폰도 터치, 쿼티, 터치+쿼티 혼합 등 여러가지 형태의 제품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시리즈가 득세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삼성이 우리나라에서 7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시작했죠. 게다가 HTC는 국내에서 철수했고, 노키아는 거의 망해가고 있으며, 소니, 블랙베리 등과 같은 외산 제조사들은 우리나라에 신제품을 내놓은지 벌써 꽤 되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제가 삼드로이드를 선택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아이폰 밖에 남지 않게 된 것이죠.또 다른 이유는 바로 애플의 제품들이 주는 믿음 때문입니다. 저는 애플이라는 기업 자체가 하는 짓은 여전히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들의 제품만큼은 인정합니다. 간간히 불량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애플의 제품은 ‘적어도 이정도는 하겠지’하는 믿음을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자친구님이 쓰시는 3gs를 보면서 처음 느꼈고, 맥북 에어를 보면서도 느꼈습니다. 수치적으로는 뚜렷하게 좋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보통 제조사들이 거의 신경쓰지 않는 부분까지도 애플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맥북 에어만해도 환풍구의 위치, 마이크와 카메라 동작 표시 등의 마감 처리 등이 돋보이죠.제품 자체에 대한 믿음 뿐 아니라 제품의 외적인 부분에 대한 믿음도 존재하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제품의 수명주기에 대한 부분입니다. 애플은 신제품을 약속된 1년 주기대로 내놓습니다. 또한 그 후속 제품에 대해서는 약간의 개선(주로 디자인이나 성능 중 하나)을 하지요. 그래서 바로 전세대의 사용자가 보기에 애플의 신제품은 구입할 유인이 조금은 적어보입니다.(아이폰5에 대해서도 4S 사용자들의 반응은 거의 시큰둥했지요) 거기에다 소프트웨어적인 신기능은 제품의 성능이 지원하는한 대부분 업그레이드를 해줍니다. 벌써 3gs는 출시된지 3년이 되도록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계속 받고 있지요.바로 이러한 것들 때문에 사용자는 애플 제품을 한번 구입하면 적어도 2년은 만족스럽게 쓸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습니다. 1년동안은 해당 제품이 가장 신제품일 것이고, 그 후에 신제품이 나와도 소프트웨어 버전도 똑같고, 기능상에도 큰 차이가 나지 않지요. 나날이 제품 교체 주기가 빨라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2년동안 만족스럽게 쓸 수 있는 제품도 참 드물죠. 이것은 애플이 다른 제조사와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소위 “감성적 요소”라고 말하는 부분이지만 사실 감성적인게 아니라 치밀한 계산이 들어있는 것이죠.
아아.. 잡설이 너무 길었네요. 그럼 간략한 아이폰5 구매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아아 실로 오랜만의 신제품 리뷰라 뭔가 어색합니다 ㅋㅋ
1. 간결한 패키징 + 그냥 붙어있는 올레 패키지
아이폰5는 제품의 색깔에 따라 각각 짙은 회색이나 흰색 상자에 담겨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검은색 아이폰을 샀기 떄문에 검은색 박스에 담겨 왔습니다.
제품의 가격이 무색하게 박스는 상당히 간소합니다. 제가 4S의 패키징을 보지는 못했지만 3gs나 4와 비교해도 꽤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아이폰5는 전세대에 비해 화면 크기가 더 커졌는데도 말이죠.
박스를 열어보면 딱 크기가 아이폰5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박스에는 이번에 새로 바뀐 라이트닝 커넥터와 이어팟이 들어있습니다. 라이트닝 커넥터는 속도상의 장점은 없지만 커넥터의 크기가 현저하게 줄었고, 위 아래 구분 없이도 꽂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다만 어두운 곳에서는 포트를 찾기가 조금 힘들더군요.) 이어팟의 경우에는 아직 장시간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착용시 부담이 이전 이어버드보다 훨씬 덜했습니다.
아이폰 상자 옆에 있는 박스는 예약 구매 사용자들에게 주는 KT의 악세서리 킷입니다. 액정 보호 필름 두장과 케이스가 들어있는데 저는 그냥 생으로 쓸 예정이라 사실상 별로 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2. 아이폰5 겉모습
외양은 길어진 것 외에는 앞면은 이전 세대의 아이폰과 차이가 없고, 뒷면은 투톤칼라가 들어가 있는 산화 알루미늄으로 되어있습니다. 루머로 떠돌던 시절에는 상당히 별로다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이쁩니다.개인적으로 아이폰4와 별로 차이가 없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폰5를 보고 아이폰4를 보면 확실히 뭔가 이전 세대의 느낌(?)이 확실히 납니다. 사진보다도 실물이 더 느낌이 있는 것 같네요.
이번 아이폰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마감으로 보이는 뒷면 유리 부분, 사파이어 렌즈 커버, 그리고 다이아몬드 커팅된 끝부분입니다. 사파이어 렌즈 커버의 경우 많은 분들이 카메라 렌즈 재질이 사파이어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카메라 렌즈 커버가 사파이어입니다. 다이아몬드 커팅된 부분의 마무리는 깔끔해보이지만 가장 코팅이 벗겨지기 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제가 소유했던 기기들과 크기를 비교해보았습니다.(이렇게 보니 정말 많은 기계를 써왔군요) 화면 크기는 아이폰5가 4인치로서 가장 크지만 크기는 그만큼은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바로 전에 쓰던 루미아와 두께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상당히 차이가나네요(…) 루미아는 사실 얇은 편은 아니었죠.
처음 봤을 때부터 두께가 상당히 얇다고 생각했던 아이팟 터치 4세대와의 비교입니다. 거의 두께가 비슷합니다.(실제로 들어보거나 보기에는 아이팟 터치쪽이 좀 더 얇아보이지만) 아이팟 터치 5세대의 경우는 아이폰5보다도 훨씬 얇아졌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이팟 터치 4세대의 뒷면도 알루미늄이었습니다. 다만 아이폰5의 산화 알루미늄과는 차이가 좀 있는데요, 아이폰5의 알루미늄 재질은 맥북과 비슷한 재질입니다. 바람만 불어도 스크래치가 생긴다는 아이팟 뒷면보다는 스크래치에 강합니다.(하지만 스크래치에 약한 것은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루미아 710의 뒷면은 플라스틱이었죠. 약간 매트한 재질이긴 하였지만 아이폰5의 뒷면보다는 스크래치에 훨씬 강해보입니다. 아이폰5의 뒷면은 확실히 모시고 쓰지 않으면 스크래치에 취약해보이긴 합니다.
3. 더 커진 레티나 디스플레이
아이폰5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디스플레이였습니다. 710의 저질 LCD 때문인지 아이폰5의 디스플레이는 정말 선명해보입니다. 같은 레티나 디스플레이였던 아이팟터치와 비교해봐도 뚜렷한 색감이 눈에 띕니다.
710과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 확연합니다. 일단 액정 밝기 자체도 상당히 차이가 나지만 가독성 자체에도 많은 차이가 납니다.
4인치라고는 하지만 폭은 그대로고 화면은 그대로 길어졌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아이폰 화면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화면이 커진 느낌을 받습니다. 16:9로 화면 비율이 맞춰지면서 기존의 Wide 해상도 동영상을 재생할 때도 훨씬 커진 느낌을 받습니다.(검은 색 레터 박스도 남지 않죠) 하지만 그대신 상대적으로 4:3 비율 동영상을 볼 때는 남는 공간이 많은 단점도 있습니다. 최근에 유통되는 컨텐츠의 성격을 볼 때 아이폰의 화면 비율이 변한 것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4. 스크래치 게이트
이번 아이폰5는 개봉 당시부터 스크래치가 있다는 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빠뜨렸습니다. 제가 개통했던 대리점에서도 개봉하자마자 스크래치가 있던 사례가 딱 한건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개봉하자마자 스크래치가 있었다고 해도 애플 정책상 교환은 불가라고 합니다.(하지만 사실 이건 KT의 정책입니다. 현재 아이폰을 팔고 있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애플이 아니라 KT입니다) 어쨌든 가능성은 적어도 뽑기의 가능성이 존재하는만큼 저도 불안한 마음에 주의하여 선택했는데요, 트윗에 쓴대로 마감이 썩 좋지 않은 제품에 당첨되었습니다.
보이시나요? 아이폰 테두리 부분에 이상한 자국이 있습니다. 이건 해외 개봉기에 올라오는 스크래치 게이트와도 조금 다른 것 같은데요, 뭔가 마치 색이 덜 칠해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KT 직원에게 이 자국이 뭐냐 라고 물으니 “디자인인 것 같네요”라고 답변하시더군요. 뭐 어차피 별다른 권한이 없으신 분은 분명하니 그냥 왔지만 그런식의 답변은 좀 황당했습니다. 어쨌든 이번 아이폰은 뽑기가 확실히 있습니다. 그리고 개봉하면 기능상의 문제가 아니라면 교환은 받아주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참고하실만한 사항인듯합니다.
5. 뛰어난 카메라
아이폰5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은 사파이어 카메라 렌즈 커버입니다. 렌즈 커버가 사파이어인 것이 사진 품질에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폰5의 사진 품질은 제가 갖고 있던 폰 카메라 중에 제일 좋았습니다. 사진 화소수는 최근은 평범한 편에 속하는 800만화소지만, 사진 품질은 정말 뛰어납니다. 거의 웬만한 똑딱이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네요. 빛이 별로 없는 환경에서도 노이즈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이 부분은 밖에 나가서 찍어보면 좀 더 잘 알 수 있을듯합니다)
사진을 올리다가 알게된 버그인데요, 스콧 포스탈이 시연한 것처럼 볼륨 버튼으로 사진을 찍을 경우(한마디로 평상시 가로모드를 거꾸로하고 찍었을 경우) 아이폰 상이나 맥OSX상에서는 제대로 나오지만 웹에 업로드하면 사진이 거꾸로 되버리는군요. 실제 사진은 거꾸로되어있지만 뭔가 메타 데이터로 사진을 똑바로 해주는듯한데, 윈도나 웹에서는 이게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사진이 거꾸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업로드를 하기 위해 사진을 iPhoto로 옮겼다가 다시 Export하는 방식으로 업로드하였습니다 ㅠㅠ
6. 짜증나는 iOS6
아이폰5에도 역시 현재 최신 버전인 iOS 6.0.1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있습니다. 아이팟터치를 쓸 때부터 느꼈던거지만 개인적으로는 iOS6에서는 별다른 장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지도가 사라진건 두번째치고 제일 짜증나는 버그는 Wifi 버그입니다. 저는 와이브로를 사용하고 있기 떄문에 집이나 밖에서나 WIfi 사용 빈도가 높은데요, iOS6에서는 신호가 좋아도 Wifi 속도가 느려지거나 아예 인터넷이 안되는 버그가 있습니다. 이 버그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있지 않지만 재부팅을 하면 해결이 되곤 합니다.아이폰5에도 역시 이 버그가 그대로 존재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다른 인터넷 속도는 괜찮은데 앱스토어 앱 다운로드 속도만 느려지는 희한한 버그도 추가로 발생하였습니다. 해외 웹에서는 이게 페이스북 연동을 끄라거나 DNS 주소를 바꾸거나하는 식의 조언을 많이 줬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두가지 방법 정도가 효과가 있었습니다.만약 Wifi에서 갑자기 다른 인터넷은 멀쩡한데 앱스토어 다운로드만 느려지면 아래와 같이 해보시기 바랍니다.1. 일단 앱스토어를 로그아웃했다가 다시 로그인합니다. 단순한 방법이지만 이것도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2. 위 방법으로 해결이 안될 경우, Wifi의 DNS 주소를 바꾸는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설정 – Wifi – 네트워크 옆에 > 표시를 클릭하여 무선랜 설정으로 이동합니다.3. DNS 주소 부분에 구글 DNS나 KT DNS를 써줍니다. 개인적으로 구글 DNS도 효과가 없었고, KT DNS를 사용하여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구글 : 8.8.8.8, 8.8.4.4KT : 168.126.63.1, 168.126.63.2이 방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저는 이 방법을 통해 효과를 보긴했습니다. 이런 버그들은 iOS6.1에서는 좀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