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거치대를 찾아서

저는 주로 회사 일할 때 아니면 책상 앞에 잘 안 앉아 있습니다. 블로그 글 쓸 때나 개인 작업을 할 때는 주로 아이패드 프로랑 매직키보드를 사용해서 식탁에서 작업하는 편입니다.

매직키보드로 노트북처럼 사용하는건 좋은데 11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크기 한계상 거북목이 오는 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긴 13인치 맥북 에어만 써도 마찬가지인데 11인치는 더하겠죠. 매직키보드가 약간의 높이를 더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거북목을 피하기 위해 거치대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집에는 2018년 아이패드 프로에서 쓰던 마그네틱 거치대가 있긴 했지만 M4 아이패드 프로는 자석 배열이 달라져서 어차피 새로 구매해야했습니다.

일단 조사해봤는데 아이패드 거치대는 로지텍이나 벨킨 같은 알려진 제조사들보다는 대부분 중국 제조업체들의 수입 제품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몇가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후보 1. 마그네틱 자석 충전 거치대

요즘 가장 많이 검색 되고 추천 받고 있는 제품은 마그네틱 자석 충전 거치대입니다. 자석으로 붙는건 다른 거치대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거치대 자체에 포고핀이 있어서 충전 기능도 제공하는 거치대 종류입니다.

저 포고핀은 매직키보드의 포고핀과 동일한 기능을 하는 부분인데 중국어 매직키보드를 리버스 엔지니어링해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 후기를 보면 연결하는 순간 중국어 매직키보드가 추가되는 것처럼 중국어 키보드가 추가된다고 합니다.

가장 오랫동안 고민했던 방식인데, 일단 가격이 10만원을 넘어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리버스 엔지니어링의 산물이라는 것도 문제인데, OS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문제가 생겼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애플이 이걸 계속 두고 볼지도 잘 모르겠고 말이죠.

무엇보다 거치대가 매직키보드가 연결된 상태랑 동일하다보니 화상 키보드가 안나온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거치대에 연결할 때는 별도의 키보드가 필요한거죠. 매력적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일단 옵션에서 제외했습니다.

충전 없는 마그네틱 거치대 방식

2018년 아이패드 프로를 쓸 때 썼던 방식이 바로 이 방식인데, 아이패드 프로의 자석을 이용해 부착하는 방식의 거치대입니다.

2018년 아이패드 프로에서 잘 썼던 방식이고 가장 무난해서 저도 처음에 거치대를 구매했을 때 이런 형태의 거치대를 가장 먼저 구매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예전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위 사진처럼 실리콘이 덧대 있는 방식으로 붙일 수 있어서 스크래치를 예방할 수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M4 모델은 모든 제조사가 그냥 금속 판에 직접 붙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스크래치가 우려되어 처음 구매했던 거치대는 반품했습니다. -_- 이게 기존 방식대로 실리콘으로 덧대 있기만 했어도 구매했을텐데 좀 아쉬웠습니다.

일반 태블릿 거치대

결국 이런저런 방식을 고민하다가 아예 그냥 일반 거치대를 쓰자 싶기도 했습니다. 마그네틱 거치대가 편하긴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의 디자인이 바뀌면 저번처럼 또 바꿔야 하는 문제도 있었으니까요. 일반 태블릿 거치대는 딱히 그럴 필요가 없겠죠.

집게 방식보다는 그냥 얹어 놓는 방식을 택했는데 기기에 가해지는 무리 뿐 아니라 거치 자체의 편의성도 중요할 것 같아서 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형태의 거치대가 가장 좋을 것 같아서 써봤습니다. 이런 형태의 거치대는 다이소에도 있을 정도로 흔하고 가격 접근성도 좋지요.

다만 이 형태의 문제는 거치 각도가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수직에 가까운 형태의 각도를 할 수 없습니다. 높이를 최대한 올려서 모니터 같은 높이로 쓰려고 해도 어느정도 비스듬히 누운 형태로만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치대에 연결된 상태로 아이패드를 옮길 때도 마그네틱 거치대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단점입니다. 아무래도 안정성은 마그네틱 방식이 더 나을 수 밖에 없겠죠.

결국은..

그래서 결국 거치대 고민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엔 간단한 기준으로 시작했는데 이런저런 사항을 고려하다보니 점점 고려할 거리가 확 늘어나 버렸네요. 그냥 최초에 구매한 마그네틱 거치대에 실리콘이 덧대져 있기만 했어도 괜찮았을텐데요.

이런저런 거치대를 쓰다보니 또 하나 드는 생각은 거치대가 차지하는 공간이 꽤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리 휴대성 좋은 거치대여도 어쨌든 키보드와 마우스가 따로 차지하는 공간은 어쩔 수 없으니까요. 매직키보드 같은 랩탑 형태는 이런 문제에서 좀 더 자유롭죠.

어쩌면 식탁에서 그냥 작업하기에는 매직키보드 같은 랩탑 형태가 더 낫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책상에서는 모니터에 연결해서 작업하니까요. 하지만 계속 이렇게 쓰자니 자세가 신경 쓰이고(…) 여러모로 원점입니다.

결론은 아직 고민 중입니다. 아무래도 가장 심플한 형태의 마그네틱 거치대를 구매하게 될 것 같긴 한데, 그냥 매직키보드를 거치대 삼아서 쓸까 싶기도 하네요. 공간 차지와 사용 편의성 중에 어떤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