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패드 프로를 메인 컴퓨터처럼 써보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죠.
이런 세팅으로 한 이주 정도 맥북 없이 써보니 생각보다 쓸만하다는 것과 여러 한계점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를 메인 컴퓨터처럼 쓴 후기는 한달 정도 써본 뒤 다시 정리해볼 예정입니다.
이렇게 쓸 때 저는 보통은 아이패드를 보조 모니터처럼 하단에 놓고 쓰는데, 환경에 따라서는 아이패드 프로의 뚜껑(?)을 닫고 쓰는 클램쉘 모드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패드 프로에서 클램쉘 모드는 불가능합니다. iPadOS에서 지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 사진에서처럼 매직키보드를 닫은 상태로 클램쉘 모드와 유사하게 사용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다만 이건 진정한 클램쉘 모드가 아니라는건 미리 말씀드립니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유사 클램쉘 모드’를 수행하려면
아이패드 설정에서 “디스플레이 및 밝기 > 잠금 / 잠금 해제 옵션을 꺼주면 됩니다.
이 상태로 아이패드를 잠금해제한 뒤 디스플레이에 연결하고 매직키보드를 닫으면 됩니다.
끝입니다. 쉽죠?
해당 설정을 끈 상태에서 매직키보드를 닫아도 아이패드는 꺼지지 않기 때문에 외장 모니터에 연결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다만 맥북의 클램쉘 모드와 달리 본체의 디스플레이는 꺼지지 않기 때문에 ‘유사 클램쉘 모드’라고 부르는 겁니다.
이 때 아이패드 프로의 메인 디스플레이가 계속 켜져있기 때문에 OLED 디스플레이의 수명이 걱정된다면, 사진 앱 등에서 검은색 이미지를 띄운 다음 ‘iPad로 이동’을 하면 됩니다. OLED의 특성상 검은색 이미지 자체는 화면을 끄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에 맥북의 클램쉘과 유사한 효과가 있습니다.
검은색 이미지를 보낸 상태로 아이패드 프로를 살짝 열어보면 아래 사진처럼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꺼져있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건 OLED 디스플레이인 아이패드 프로 M4 모델에서만 가능한 트릭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세팅해서 쓰면 아이패드 프로를 클램쉘 모드로 미니 데스크탑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M4의 성능은 메인 컴퓨터로서 당연히 훌륭한 성능이기 때문에 성능만 봐서는 전혀 부족함 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다만 iPadOS가 문제이긴 하나.. 이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덧. 다만 이렇게 쓰는건 전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모니터 하단에 아이패드 본체만 놓고 보조 디스플레이처럼 쓰고 있습니다. 외장 모니터에서 작업을 하는 중에도 터치는 가능하기 때문에 약간 스트림덱이나, 작은 보조 모니터 같은 느낌으로 번갈아 써주는게 훨씬 좋습니다.
게다가 스크린샷을 찍을 때나, 아이패드의 오디오 출력을 모니터 스피커가 아니라 본체나 에어팟 등으로 바꿀 때는 메인 디스플레이의 제어센터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되도록 메인 디스플레이를 열어주는게 좋습니다.
덧2. 이번 글은 리얼리티를 위해서 위에서 설명한 클램쉘 모드로만 작업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블로그 글 쓰기나 이미지 편집 정도는 사용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네요. 이 정도 작업 흐름은 맥북과 거의 동일한 감각으로 사용해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