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와 iPadOS는 예전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은 발전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상대적으로 역사도 짧고 애초에 출발부터가 모바일 OS였다보니 아직도 많은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 저도 어제 썼던 글을 쓰면서 특정 영역의 div id 값을 찾으려고 했지만 아이패드에서는 불가능이었습니다. 아이패드의 브라우저는 개발자도구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개발자 도구가 있긴 하지만 이것도 맥이랑 연결해서 써야 합니다.
다만 의외로 아이패드에서 이런 것도 돼? 싶은게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파이썬(Python)입니다. 저도 일할 때 간단한 파이썬 스크립트는 그냥 아이패드에서 돌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맥OS에서 homebrew로 설치하는 것보다 더 간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뭐 팁이라고 할 것도 없이 앱 하나만 설치하면 됩니다.
앱스토어에서 ashell 앱을 설치합니다. 이 앱은 파이썬이나 SSH 등의 기본 명령을 내장하고 있는 iOS용 터미널 앱입니다. 다른 아이패드 앱처럼 샌드박스 형태라서 아이패드의 시스템에는 아무 영향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ashell에 기본 탑재되어있는 Python 버전은 3.11 버전입니다. 최신 버전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기능을 쓰기엔 문제 없는 버전이죠. 오히려 제 맥북에는 최신 버전 설치 후 뭔가 꼬여서(…) 차라리 이런 샌드박스 식이 나은 것 같습니다.(파이썬 최근 방식은 샌드박스를 권장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파이썬 스크립트는 아이패드 파일 내에 ashell 폴더에 추가하여 실행할 수 있습니다. 시연을 위해 숫자를 더하는 간단한 스크립트를 만들어서 실행해보았습니다.
아이패드에서 코딩은 어려운 일이지만, 괜찮은 텍스트 에디터 같은 툴은 꽤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Koder 를 쓰고 있습니다.(물론 ashell에서 vi를 써도 됩니다만.. vi를 잘 못 써서) 해당 앱을 통해 아래와 같은 간단한 코드를 만듭니다.
그 다음 해당 파일을 아이패드 로컬에 있는 ashell에 복사해줍니다.
그 다음 해당 스크립트를 실행해보면 아래처럼 간단하게 숫자를 더하는 스크립트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ashell에 설치되어있는 파이썬은 아이패드의 한계로 상당히 기본적인 기능만 가능하지만 그래도 쉘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업은 가능합니다. OpenAI의 API를 이용해 챗봇을 구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 여러 파이썬 패키지를 이용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유투브 비디오를 다운로드하는 프로젝트인 yt-dlp 같은 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yt-dlp 를 먼저 설치해줍니다.
pip install yt-dlp
그 다음 아래 명령어를 활용해 유투브 비디오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yt-dlp <유투브 비디오 주소>
다운 받은 동영상 파일은 아이패드의 파일 앱을 통해 ashell 폴더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ashell은 파이썬 외에 ssh 나 ifconfig, uname 등 맥OS의 터미널에서 지원하는 많은 명령어를 지원하는 앱입니다.
이 앱이 무엇보다 강력한 것은 iOS의 단축어와 통합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단축어에서 직접 쉘 명령을 실행해 자동화하는 것도 가능하죠. 단축어로 파이썬 스크립트를 실행을 통해 대량의 자동화를 아이패드에서 실행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