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Matt Gammel의 이야기입니다. 8년 동안 아이패드를 유일한 컴퓨터로 쓰다가 최근 맥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 아이패드와 맥을 오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법한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패드를 한달 동안 유일한 컴퓨터로 써봤고 그게 어느정도는 가능하다는 걸 느꼈지만, 사실 윈도우 PC 원격을 비롯한 다른 장비의 도움이 없었다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이야기였을 겁니다.
이 글의 작가도 거의 8년을 맥이나 다른 컴퓨터 없이 아이패드로만 생활했다고 합니다. 주로 책을 썼을 때는 아이패드 프로로 문제 없는 생활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건 단순한 시도가 아니라 진지한 사용이었습니다. 아이패드는 제 유일한 컴퓨터였습니다. 맥은 거의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급히 맥을 5분만 사용해야 할 일이 아니라면, 예를 들어 기계식 키보드의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등 5분 안에 끝내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런 경우는 한 해에 손가락 몇 개로도 셀 수 있을 정도였고, 최근까지도 1년 넘게 맥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아이패드 프로에 만족했습니다. 사용이 즐거웠고, 그에 적응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2016년 말에 맥을 끊고 완전히 맥북을 숨겨버렸습니다. 한동안 맥북을 충전하고 백업을 위해 부팅하라는 알림이 있었지만, 6개월 후 알림을 지우고 그 컴퓨터를 팔았습니다.
저는 그 유리판과 세대마다 바뀌는 애플 펜슬을 사랑했습니다. 회전하고 쓸 수 있고, 확대할 수 있고, 키보드를 연결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정말로 이것이 미래라 생각했습니다. 몇 버전만 더 지나면 아이패드는 모든 이의 전업용 컴퓨터가 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일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iPadOS가 느리지만 어느정도 컴퓨터의 기능들을 흡수해가고 있었고, 저도 이 작가처럼 아이패드가 결국 “모두의 컴퓨터”가 될 수 있을거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시간은 지금도 오지 않았지만요.
사실 아이패드를 메인으로 쓰는 사람들은 일종의 고집이나 이 모든 고난을 극복했다는 자부심 같은걸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컴퓨터가 흔해진 지금 같은 시대에는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고행이거든요.
이 시점에서, 독자 여러분은 아마도 제 책상 구성이 아내의 책상과 닮아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책상 자체도 동일한 모양인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 전용!”이라는 제 고집, 혹은 자부심은 여전했습니다.
이렇게 아이패드 전용 환경을 구축해오다가 우연한 기회에 아내가 예전에 쓰던 M2 맥북 에어를 아이패드로 구축한 동일한 환경에 마운트 했을 때 모든게 바뀌었다고 합니다.
저는 수년간 아이패드 프로 하나로 모든 작업을 수행하며, 적응과 우회, 타협을 거듭해 제 기대를 뛰어넘는 성취감을 맛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거의 무의식 중에 단순한 사건의 연쇄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M4 아이패드 프로에서 썬더볼트 케이블을 분리하고, 항상 그랬듯 Magic Keyboard에 연결된 상태로 랩탑 스탠드 위에 놓인 아이패드를 들어 올렸을 때,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저녁이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아이패드를 소파나 거실, 식탁으로 가져가지 않고 한쪽에 내려놓은 후, 그 자리에 맥북을 올려두고 같은 케이블을 꽂았습니다. 반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2016년에도 지금도 실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아이패드를 스탠드에 올리지 않으리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패드에 최적화해놓은 환경에 아이패드 대신 맥북을 꽂은 것만으로도 다시는 아이패드를 꽂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이죠. 그 이유는 결국 아이패드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장벽들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책만 쓰던 시절, 아이패드는 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음악 제작, 비디오 편집, 서버 관리, 프로그래밍, 그리고 하드웨어를 활용한 취미 이상의 작업들이 추가되면서 어느 순간 장벽이 나타났습니다. 그 장벽은 전적으로 플랫폼의 탓만은 아닙니다. 아이패드가 처음부터 자신이 무엇이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명확하게 밝힌 적은 없으며, 애플도 그 답을 스스로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iPadOS가 가지는 여러 한계를 지적하는 글이나 영상이 많지만 확실히 그 중에 이만큼의 깊이 있는 통찰을 가진 글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도 iPadOS가 가지는 문제는 단순히 애플이 소프트웨어 통제권을 갖고 있거나 맥OS가 실행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이패드 자체가 어떤 기기가 되어야 하는지를 애플부터가 갈피를 못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패드를 터치스크린 기기 자체로 쓴다면 별 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아이폰에서부터 내려왔던 앱들이고 모두 터치에 최적화되어 모든 작업을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도 쓸 수 있었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자 일부 앱들이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때까진 그럭저럭 괜찮았죠.
문제는 외장 모니터 연결을 지원하고 스테이지매니저를 지원하면서부터 길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iPadOS가 스테이지 매니저를 지원하지 않았어야 했다는게 아니라, 스테이지 매니저가 지원되었다면 좀 더 많은 것들이 따라왔어야 했다는거죠. 창관리부터, 일관된 인터페이스, API까지. 하지만 iPadOS에서 그런 것들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아이패드를 외장 모니터에 연결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됩니다. 애플조차 이걸 고칠 의지가 있는건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패드는 맥OS가 되려고 하는건지? 아니면 다른 그 무언가가 되려하는건지? 제조사부터 갈피를 못 잡는 느낌입니다.
iPadOS의 한계성에 대한 지적은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아이패드는 주관적으로, 하드웨어 사양에 관계없이 맥보다 느리게 느껴집니다. 최근 M2 맥북과 M4 아이패드를 비교해봤지만, 경험은 하드웨어가 직관적으로 예상하는 것과는 반대였습니다. 아이패드OS는 부드럽게 동작하지만, 유체처럼 움직이는 특성상 속도에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패드에서는 터치 입력과 스와이프, 스크롤, 터치 후 길게 누르기, 드래그 등의 동작을 구분하기 위해 잠시 기다려야 합니다. 앱이나 UI의 호출 혹은 해제 시 필요한 애니메이션, 백그라운드 작업을 재시작하는 시간 등 모든 것이 데모 영상처럼 화려한 속도로 진행되지만, 실제로는 “내가 이미 뭘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라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저는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고 포인팅 장치는 최소한으로 쓰려고 하는데, 아이패드에서는 키보드 내비게이션과 초점(포커스)이 자주 불안정합니다. Stage Manager를 활성화하면 그 문제가 두 배, 외부 모니터까지 추가되면 더 심해집니다. 앱이 자동으로 전면에 오거나 키보드 포커스를 획득하지 않아 답답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패드가 하드웨어적으로 얼마나 빠른지와 관계 없이 실제로 작업할 때는 상당히 느리다는 느낌을 받는데 상당 부분 공감됩니다. 아무래도 터치스크린 기반의 운영체제라는 것에서 오는 문제 때문에 애니메이션의 상당 부분 실질적인 시간 지연이 있습니다.
맥으로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전반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모든 것이 여전히 예전 그대로 있었고, 예전에 고립되어 있던 이상한 현상들도 이제는 새로운 이상한 현상들과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눈에 띈 것은 macOS가 단순히 iPadOS보다 빠르다는 것뿐만 아니라, 과거의 맥보다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여러 앱과 유틸리티를 추가하는 과정에서 — 사실 그 대부분은 인터페이스와 동작을 조작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권한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설치되었다거나 로그인 항목이 추가되었다는 알림이 셀 수 없이 많이 떴습니다.
예를 들어, Safari는 새로운 사이트에서 다운로드를 시도할 때마다 세세하게 관리해줘야 했고, 그 경험은 한동안 웃음거리가 될 정도였습니다. 오른쪽 성향의 코미디언이 “각 행동마다 명시적 동의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깨어있는 컴퓨터”에 대해 농담을 할 법한 상황이었죠. 이는 침해적이고 피로감을 주었습니다.
맥OS는 언제나와 같은 익숙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었지만, 사용하기 훨씬 피곤한 부분들도 많았다는 지적도 같이 있었습니다.
맥으로 돌아온 것에 기뻐하냐고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기뻐할 만한 슬픈 일이죠. 아이패드를 벗어난 것에 대해 기쁘다고요? 역시 아닙니다. 아이패드는 여전히 제게 남아 있으며, 지금은 그 역할을 찾는 중입니다. 저는 여전히 이 장치와 플랫폼을 매우 사랑합니다. 그리고 아이패드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이는 단순한 이분법적 단순화가 지적 엄밀함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작가는 아이패드를 떠나 맥으로 돌아온 것이 별로 기쁘지 않다는 이야기로 끝냅니다. 맥은 결국 자신이 맡은 일을 어떻게든 끝내는 신뢰 있는 플랫폼이지만 혁신적이거나 열망을 일으키기에는 부족한 플랫폼이라고 평가합니다.
아이패드 전체에 대한 평가는 좀 더 가혹하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접근하기 쉬운, 집중된 컴퓨터지만 반드시 더 사용하기 편한 컴퓨터는 아닙니다. 사용의 용이성은 단순함과 직관성뿐만 아니라 기능성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기능이 없으면 그 자체로 사용 불가능합니다. 때로는 고집스러운 디자인이 한계가 되기도 합니다.
저도 아이패드가 세상에서 가장 사용하기 쉬운 컴퓨터라고 생각했고, 일부는 사실이기도 했지만 이 글의 작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결국 컴퓨터는 내 용도를 얼마나 쉽게 잘 충족시킬 수 있느냐도 중요할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패드는 쉽긴 하지만 모두가 사용하기에 좋은 컴퓨터는 분명 아닙니다. 저만해도 아이패드로 한달 살기 했을 때 여러가지 지식과 도구를 통해 장벽을 우회했어야 했으니까요. 아이패드 프로 같은 장비는 제 가치를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식과 상당한 비용이 들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와 맥을 오래 사용한 사용자 입장에서 두가지 플랫폼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글입니다. 글이 엄청 길지만 관심 있으시다면 한번 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참고로 위 인용문은 AI 번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