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아이팟 터치는 애플 발표 이후 흰색이 추가되며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5를 달고 나오는대다 가격도 5만원이나 내렸더군요(8기가) 해서 기쁜 마음에 흰색으로 냉큼 질렀습니다.지르고 한 일주일 정도는 내내 기다리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_= 잊고 살고 싶어도 실로 오랜만의 새 기계의 배송 소식에 들뜨게 되는 것이 우리네의 정서.. 맥북 에어(2010년 12월)이후로 6개월만에 새로 들이는 녀석이고 첫 iOS 기기인지라 감회가 여러모로 새로웠습니다.한시라도 빨리 받고 싶은 마음에 배송지 주소도 학교로 바꾸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DHL 아저씨의 전화.. 그리곤 이 녀석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언제나 애플 제품을 받을 때면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포장에서부터 남다른 느낌을 줍니다. 특히 아이팟 라인의 경우엔 마치 도시락(?) 같은 꽉 찬 구성과 더불어 심플한 케이스가 돋보입니다. 디스플레이는 레티나라 그런지 마치 목업처럼 나온게 아니라 스티커라서 그렇습니다(-_- )
드디어 드러낸 아이팟 터치 화이트의 풍채! 왜 애플은 흰색이 진리인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전면부는 수화음 스피커가 없어서 그런지 아이폰보다 훨씬 심플해보입니다.
iOS5의 주요 변경점 중 하나는 PC-Free입니다. 기존 4.x에서 업데이트 하신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새로 제품을 사보니 아이튠즈에 연결하지 않고 바로 쓸 수 있다는건 축복이더군요. 기기를 켜면 마치 맥북처럼 국가 설정과 아이디 연동을 하고 난 뒤 바로 기기를 쓸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 당연한게 이제야 되다니.. 그리고 사람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다니(…) 정말 애플 답구나 싶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아이팟 터치 화이트는 새로 나온 녀석이지만 사양은 이전 4세대 아이팟 터치와 동일합니다. A4 칩을 쓰고 있으며 램은 256 램입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아이폰4에 쓰인 것과 똑같지만 아이폰4는 IPS 패널인데 반해 이 녀석은 TN 패널입니다.
맥북에어 전면부와 두께비교.(기존 사진은 화질이 너무 안좋아서..) 이렇게 보니 맥북에어도 진짜 얇긴하네요-_-;
이 녀석의 두께는 정말 얇습니다. 아이폰보다 더 얇습니다. 5800과 비교해보니 거의 세배네요(…) 하지만 얇은 두께가 항상 장점이 되진 않습니다. 아이팟 터치는 손에 착 감기던 5800과 달리 손에 빈공간이 많이 남아 들고 있을 때 좀 불안합니다. 아이폰3gs 같은 특유의 유선형 디자인은 손으로 잡았을 때 실제보다 더 얇게 느껴집니다.(맥북 에어에서도 동일한)아이팟 터치를 흔히 전화 기능 빠진 아이폰이라 부르지만 아이팟 터치는 하드웨어적으로 아이폰이랑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전화 기능과 3G 외에도 아이폰4랑 비교해봤을 때 적은 램(256MB), GPS와 나침반의 부재, 떨어지는 후방 카메라 화소(아이패드2랑 동일..) 등의 차이가 있습니다.APU(CPU+GPU+RAM) 칩은 아이패드1에 사용된 칩과 동일합니다. 아이폰4보다 램이 부족하지만 역시 부족한 성능은 아닙니다. 카메라나 하드웨어 스펙 면에서 이 기계는 아이패드 wifi 버전과 많이 비교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애플은 ‘전화기가 아닌 모바일 장치’에서는 이정도도 충분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이번에 새로나온 아이폰4S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어차피 소프트웨어를 보고 산 녀석이기 때문에 이런 것은 저에겐 중요하진 않았습니다.목요일에 받아서 지금까지 사용 중인데 제 사용 소감은 “신세계”입니다. 앱스토어의 무궁무진한 어플들은 말할 것도 없고 같은 어플이라도 타 플랫폼과 차별되는 미려한 디자인이 돋보이더군요. 얼핏 간단하게 보이는 부분도 꽤 치밀한 디자인 고려가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특히 iOS5에서 새로 추가된 알림 방식은 다른 작업 중에도 깔끔하게 새로운 메시지나 트위터 멘션 등을 보여주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같은 작업이라도 얼마나 이쁘고 쉽게 할 수 있느냐가 iOS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맥OSX도 이 부분에선 동일하죠.
iOS5와 그 위에서 돌아가는 어플들의 신세계를 맛보며 애플이 아이팟 터치를 두고 세계에서 제일 잘 팔리는 모바일 게임기라고 칭하는 이유도 알 것 같았습니다. 앱스토어는 NDSL이나 PSP에 비해 게임의 값도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또 활용도도 저 두 기계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요. 물론 패키지 게임의 완성도에는 비교가 안될지도 모르겠지만 캐쥬얼 게임 같은 간단한 게임에 있어서는 아이팟만한게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모바일 게임들의 퀄리티를 보면 머지 않아..
현재 저는 KT의 와이브로 단말기 에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팟 터치와 에그와의 조합은 역시 멋집니다. 에그의 도움으로 아이팟 터치는 아이폰 못지 않은 활용성을 가지게 되지요. iOS5에서 새로 추가된 iMessage 덕에 아이폰 쓰시는 여자친구님과의 이동 중 문자도 아이팟과 에그 조합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합니다. 다만 에그를 계속 켜놔야 한다는게 문제네요(-_- )
여러모로 저에게 신세계를 안겨주고 있는 아이팟 터치입니다만 역시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크래치와 지문에 너무도 약한 뒷면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애플이 유독 아이팟 라인에서는 이런 문제 있는 디자인을 고수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_- 내구성도 약하고, 기스에도 약하고, 지문에도 약하고, 찍힘에도 약한 뒷면(알루미늄)은 터치스크린을 갖고 있는 앞면(강화 유리)보다 약합니다. 원래 계획은 케이스 없이 그냥 생팟으로 쓰는 것이었지만 아무래도 뒷면은 필름이라도 붙여줘야 될 것 같습니다.
거울로 쓰라고 만들어놓은건가(…)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은 적은 램입니다. iOS5가 무거운 탓인지 아이팟 터치가 램이 적은 탓인지 모르겠지만 멀티태스킹을 할 때 어플들이 자주 종료되고 램을 뺏기는 편입니다. 특히 아스팔트6 같은 게임을 한번 하고나면 나머지 프로그램들의 상태는 초토화(?)가 되버립니다. 5800 쓰던 것처럼 멀티태스킹을 한번에 여러개 돌리는 제 습관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인간은 멀티태스킹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던 잡스 형님..)하지만 역시 아이팟 터치는 오랜만에 생긴 장난감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팟 터치는 이제 단순한 mp3 기기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히려 모바일 게임기나 핸드헬드 PC 쪽으로 보는게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저도 이동 중 음악은 아이팟 터치보다 5800으로 더 듣고 있다죠(…) 애플도 변해가는 아이팟 터치 라인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아이팟 터치 위에서 실행되는 iOS5와 그에 추가된 iMessage를 보며 이제 무선 데이터만 확보된다면 이젠 이통사 독립도 어느정도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학교에선 캠퍼스 어디에나 무선랜이 잡히고 길에선 에그 등을 사용할 수 있으니 통신사의 개입 없이도 거의 대부분의 작업이 가능합니다. 아이팟 터치를 쓰면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물론 여전히 한계는 있습니다.)덧. 제가 사용 중인 애플 제품들입니다. 한 제조사의 제품을 이렇게 많이 가져본 것도 처음인 것 같은데요-_-; 애플 제품은 비싸서 잘 안샀지만 저도 어느새 이렇게 모였네요.
아이팟 셔플, 아이팟 터치 8G, 맥북 에어 11인치 기본형.. -_- 애플 제품 중에서도 비교적 헝그리한 구성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