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이튠즈 라디오나, 비츠(Beats), 국내에서는 삼성 밀크 등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가 블로그나 트윗 세상에서 많이 회자되었지만 정작 제가 사용하고 있는 벅스 라디오는 별로 이야기가 되지 않는 것 같아서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벅스 라디오는 벅스 뮤직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사용자가 다음에 재생되는 음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는 라디오형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사용자 취향에 맞는 음악을 자동으로 선곡해준다는 측면에서 아이튠즈 라디오나 Last.fm 같은 서비스와 비슷합니다.
벅스 라디오는 벅스 최신 버전 앱을 설치했다면 쉽게 사용 가능합니다. 메인에서 라디오를 입력하거나, 곡을 선택한 다음 라디오로 듣기 등을 사용하면 됩니다.
벅스 라디오가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해 갖는 장점은 딱 두가지인 것 같습니다. 국내 곡에 대해 취향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과 무료라는 점이죠.
대부분 해외 음악 서비스의 경우 국내 음악에 대해서는 라이브러리 자체가 빈약하다보니 취향 추적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K팝과 같은 분류로 모든 한국 노래가 하나로 묶이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인디 음악 같은 경우는 들을 수 없는 경우도 있죠.
벅스 라디오의 취향 추적 로직이 아직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지만, 국내 곡에 대해서도 장르의 세부 카테고리를 정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입니다. 아이튠즈는 아직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서비스 하지 않고 있고, 쌤성이 만든 밀크는 갤럭시 핸드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죠.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벅스 라디오는 아이폰에서 국내 음악을 스트리밍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입니다.
벅스 라디오의 가장 큰 장점은 무료라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벅스 스트리밍은 여전히 이용권을 구매하지 않으면 1분 듣기만 사용 가능하지만 벅스 라디오는 무료로 스트리밍이 가능합니다. 라디오 인터페이스에서 장르 채널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어떤 특정 곡을 선택하여 라디오로 듣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어떤 곡을 선택하여 라디오로 듣기를 선택하면 선택한 곡은 모두 재생이 가능하며, 그 다음곡부터는 이 노래와 비슷한 노래가 나옵니다. 미리 듣고 싶은 곡이 있다면, 굳이 이용권을 사거나 1분 미리 듣기를 해볼 필요 없이 라디오를 선택하면 전곡을 들을 수 있겠죠.
저한테는 솔직히 이 부분이 가장 컸습니다. 저는 음악을 항상 스트리밍해야할 정도로 최신곡을 자주 듣는 것도 아니고, 음악을 주기적으로 다운로드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매달 자동 결제되고 다운로드 곡수가 이월되지도 않는 국내 음악 사이트의 가격 정책은 저랑 맞지 않았습니다.(어떤 달은 무료 제공 30곡을 다 다운 받지도 못하고 넘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벅스 라디오는 이런 부분에서 이용권 없이 스트리밍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저처럼 그냥 노래를 백그라운드에서 아무 생각 없이 틀어놓는 경우에도 최적이죠. 다만, 노래를 찾아듣거나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만들어서 듣는 경우에는 이용권을 통한 스트리밍이 낫습니다.
저는 벅스 라디오로 노래를 스트리밍 하다가 마음에 드는 노래가 있으면 따로 표시를 해둔 다음, 이용권을 이용해 다운 받을 수 있는만큼 표시한 노래들이 쌓이게 되면 그 때 1회 결제 이용권을 사서 한꺼번에 구매를 하는 편입니다.
사실 이 무료 부분에서 벅스가 얼마나 오랫동안 고민했는지가 보입니다. 처음에는 벅스 라디오는 이용권 없이는 1분 듣기만 가능한 서비스였습니다. 그 다음 버전에서는 스트리밍 부분은 제한을 풀었지만 취향 표시나 곡 넘기기는 불가능하게 제한을 걸었죠. 그러다가 최근에 이르러 모든 기능을 무료로 풀었습니다. 이 벅스 라디오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서비스의 단점을 들자면, 취향 로직이 상당히 별로입니다. 취향 표시를 할 수록 취향과 맞지 않는 음악들이 선곡됩니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곡들의 경우에는 모르겠지만, 제가 듣는 음악에 한해서는 취향 추천 방식이 어떤 방식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차라리 취향 표시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아직 PC웹에서는 무료로 벅스라디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PC 웹에서는 여전히 스트리밍 이용권을 구매하지 않으면 1분 미리 듣기만 가능한 것 같네요. 모바일 앱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취향 로직 부분이야 분명 개선될 부분이고 현재로서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서비스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무료라는 점에서는 벅스가 이 서비스를 접지 않아주었으면 싶을 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