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이나 랩탑에도 Face ID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모든 컴퓨터 생활을 아이패드로 전환한건 일종의 실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패드를 두고 맥북 에어로 돌아가 작업을 했습니다.

맥북 에어는 당연하지만 클램쉘 모드로 데스크탑처럼 써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사소하지만 이런저런 문제를 계속 겪었던 아이패드에서 작업할 때랑 달리 모든게 무척 쾌적했습니다.

다만 다시 맥북에어로 돌아가니 아이패드에서 일하던 때에 비해 뭔가가 불편했습니다. 사소한 문제는 없는데 뭔가 탁탁 걸리는 느낌? 맥북 에어로 쾌적하게 일하다가도 아이패드가 자꾸 생각났어요.

왜 자꾸 아이패드가 생각나는건가 가만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Face ID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아래와 같이 정면에 아이패드를 거치해놓는 세팅에서는 아이패드 본체의 센서를 통해 Face ID를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팅해놓으면 화면이 꺼져있어도 책상에 앉아서 스페이스를 두번 누르면 얼굴 인식을 통해 별도 조작 없이 쉽게 켤 수 있습니다. 꼭 정면에 있지 않아도 인식 범위가 생각보다 넓습니다. 그냥 모니터 아래에 있는 아이패드를 힐끗 봐주기만 하면 인증이 풀립니다.

맥북의 경우 클램쉘 모드일 때는 무조건 비밀번호를 쳐서 활성화해야 합니다. Touch ID 지원 매직키보드(아이맥 용)를 구매해서 Touch ID를 인식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무 키보드에서 키를 두번만 누르면 바로 켤 수 있는게 훨씬 쉽죠. 키보드의 제약도 없구요.

아이패드 프로로 일하는 동안 이게 생각보다 엄청 편했던 것 같습니다. 새삼 로그인 화면에서 비밀번호 쳐서 들어가는게 너무 귀찮아졌거든요. 맥북 에어에서 쾌적하게 일하다가도 아이패드가 자꾸 생각나는게 이런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Face ID는 “주시 지각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는지 안보고 있는지 인식하는데도 쓰입니다. 사용자가 책상에 앉아서 모니터를 보고 있는지, 아니면 아예 자리를 비웠는지 인식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동영상을 보기 위해 별 조작 없이 모니터를 보고 있을 때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아이패드가 비활성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이패드로 간접적으로나마 데스크탑 환경에서 Face ID의 유용성을 체험해보니 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헬로 기능을 그렇게 도입하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지문 인식이 편하다고 해도 그냥 자리에 앉기만 해도 바로 인식되는 얼굴 인식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아무래도 당분간은 아이패드 프로에서 작업을 계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