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커뮤니티에서 “또” 나온 논란 중 하나가, “MS만 끼워파느냐, 애플도 끼워팔기”하지 않느냐라는 것이었는데, 어떤 분이 MS는 독과점적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끼워팔기 이지만 애플은 시장에서 독점을 하지 않고 있으므로 끼워팔기가 아니다..하고 하시더군요.뭐 일단 PC와 맥은 독립된 시장으로 봐야하며 애플은 맥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케케묵은 논란은 일단 접어두고, 전 “끼워 팔기”라는 용어가 “독과점법을 위반하는 번들 판매만을 지칭”하는 것인지가 알고 싶어졌습니다.한글 위키에서는 끼워 팔기라는 용어가 나오지 않고..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Tie-in Sales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정확히 찾고자 하는 말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끼워 팔기”의 공식적인 영역은 Tie-in Sales(연계 판매)가 맞는 것 같더군요. 그렇다면 윈도우즈와 IE의 관계는 번들 판매라고 해야할까요?하지만 그렇게해도 저런 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쪽 전공이고, 나름 상법을 공부하면서 독과점법도 살짝 봤습니다만, 저런 정의는 본적이 없어서-_-;;; 관련 분야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고 계신 분 덧글 부탁드립니다.뭐 어쨌든, 애플이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가 드러나지 않는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애플의 여러가지 행태를 볼 때, 만약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행사하게되면(절대 그럴일은 없겠지만) 어떤일이 벌어질지 끔찍합니다-_-;한가지 사례로, 애플이 기존 파워PC에서 인텔로 대량으로 이주를 하면서 맥OSX과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여러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도 인텔 프로세서를 지원하도록 새롭게 컴파일할 것을 “강요”했었죠.. 간단한 프로그램이라면 모르겠지만, 포토샵 정도되는 프로그램은 전체 코드를 변경해야할지도 모르는 방대한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어도비에서 개발 시한을 맞추지 못함에 따라 “포토샵 CS2″는 이례적으로 맥용으로 출시되지 못했습니다. 맥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맥과 어울려 살아가는 맥 생태계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애플이 하라고하면 무조건 따라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애플로부터 큰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기 떄문입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사운드잼(아이튠즈의 모태)을 개발했던 C&G를 시장에서의 지위를 이용하여 기술만 뺏어간 뒤, 소프트웨어 개발사에서 단순한 유통사로 만들어 서서히 고사시켰던 잔인한(?) 이력도 갖고 있는 애플입니다.덧. 좀 더 자세한 일화가 iCon에 나타나있군요.[사운드잼(Sound Jam)은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MP3 플레이어가 되었고, 매킨토시 시장의 거의 90퍼센트를 차지했다. 그러자 C&G의 금고 속으로 많은 돈이 들어왔다. ( 중략 )짧은 기간에 C&G는 직원이 세 명 뿐인 회사에서 마흔 명 가량을 거느린 회사로 성장했다. 사운드잼으로 연간 550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C&G의 앞날은 온통 장및빛이었고, 회사는 많은 돈을 신제품 개발에 쏟아 부었다.][그러던 어느 날 “애플이 800파운드의 고릴라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났다.” 애플은 사운드잼을 사고 싶어 했다. 그런데 그들의 제안은 거칠고 투박했다. 기본 취지는 “소프트웨어를 팔아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경쟁 제품을 만들어서 당신들을 업계에서 쫓아내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애플은 여건상 경쟁 제품을 만들 만한 시간이 없었다. 특히 스티브가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판매 준비가 돼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말해 둔 처지였기에 더구나 어불성설이었다. 하지만 C&G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러나 이 거래에는 함정이 있었다. 애플이 진짜 원한 것은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람이었다. 단지 소프트웨어를 얻기 위해 쳐들어 온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제프 로빈(사운드 잼의 개발자)을 원했다. 로빈에게 소프트웨어 팀의 책임을 맡겨서 사운드 잭을 애플 브랜드의 음악 소프트웨어로 변형시키는 작업을 시킬 생각이었다.(아이튠즈)][C&G는 제품 품질이 좋기로 이름난 회사였는데, 소수의 품질 보증 팀이 뛰어난 실력을 갖춘 덕분이었다. 애플은 품질 보증 팀원을 두 명이나 데려갔을 뿐 아니라 C&G의 개발 팀장까지 끌어갔다.][애플은 컴퓨터 회사의 지속적인 성공에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하나를 전멸시키고 말았다. 쿠니츠(C&G의 CEO)의 실감나는 표현에 따르면 “애플은 또 다시 제 자식을 먹어 치웠다”어느 날 애플로부터 공문이 도착했다. ’60일 이내에 사운드잼 판매를 중단하시오.’ C&G는 2년 뒤에 문을 닫았다.]과연 MS가 독점이라고 애플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비판만 할 수 있을런지..?덧2. 가끔 제가 MS와 윈도우즈를 옹호하는 글을 올리곤 하는데, 저도 역시 윈도우즈와 MS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카테고리에서만큼은 “애플을 광적으로 좋아하시는 분들”에 대한 반작용 때문인지 계속 MS를 옹호하게 되는군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