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모 운영체제는 그 자체로 리눅스 배포판입니다. 커널만 리눅스를 사용하고 위에는 자바를 베이스로 하는 안드로이드와 달리 GTK로 만들어진 어플이 돌아가며 데비안 패키지를 사용하는 “진짜 리눅스”이지요^^ 그 덕분에 상당히 많은 리눅스 어플이 마에모로 포팅되었습니다. 덕분에 AmaroK 같은 리눅스 어플(이상하게도 N900에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도 그대로 실행할 수 있지요.우분투를 주력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저에게는 PC와 핸드폰에서 똑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는, 그 장점 하나로도 가슴 뛰게 만드는 운영체제였습니다.그러나 N900은 노키아의 실험이었습니다. 사실 노키아는 마에모를 스마트폰에 탑재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미 스마트폰에서는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심비안이 있었고 마에모는 노키아의 인터넷 타블렛 N800/N810에서 쓰이던 운영체제였죠. N800/N810은 전화 기능이 없는 그야말로 “모바일 컴퓨터”라고 부르는 편이 더 어울리는 제품이었습니다.그러나 N800/N810은 생각보다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노키아도 후에 인정했지만, “전화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외면” 당한 것이지요. N800/N810의 교훈으로 N900에서 노키아는 마에모에 전화 기능을 탑재합니다. 노키아로서는 일종의 실험이었지요. N900은 애초부터 대중이 아닌 매니아를 대상으로하는 물건이었습니다.(N900 해커스 에디션의 그 괴팍한 상자 개봉 방식만 봐도^^.. 제품 상자를 열려면 노트북과 연결한 뒤 터미널을 띄워 특정 코드를 입력하면 상자가 열립니다.) 그리고 생각보다는 짭짤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그러나 여전히 N900은 스마트폰이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일단 마에모는 UI상 전화 기능을 제외하고 세로로 세울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계속 가로로 놓고 써야하는 것이죠. 이것이 PMP나 MID라면 상관 없지만 핸드폰이라고 생각한다면 상당히 불편한 방식이지요. 여전히 N900은 인터넷과 멀티미디어가 중점적인 기능이었고, 기타 전화 관련 기능은 그냥 악세사리 기능일 뿐이었죠.그런데 신기하게도 전화 기능을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심비안보다 마에모에 대한 시장 반응이 더 좋았습니다. 노키아는 이때부터 깨달았을지도 모릅니다. 스마트폰에 전화는 더이상 주요한 기능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마에모가 만약 스마트폰 운영체제로서 기능을 한다면? PC와 거의 다름 없는 환경을 스마트폰에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을까요?그 이후 마에모 프로젝트는 중단되었습니다. 대신 노키아는 인텔의 모블린 프로젝트와 마에모를 합쳐서 미고(Meego)라는 새로운 운영체제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고로 가면서 QT를 중심으로 패키지 시스템이 RPM으로 바뀌어버렸지만, 여전히 하나의 리눅스 배포판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미고는 넷북과 핸드셋(핸드폰),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할 수 있는 범용 운영체제입니다. 그리고 세계 최초로 ARM과 인텔 CPU 기반 모두에서 실행되는 운영체제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용 미고(Meego for Handset)의 개발 목표는 인텔 무어스타운 플랫폼을 탑재한 폰과 노키아 N900에서 실행할 수 있는 운영체제입니다.그리고 그 미고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N9입니다.
노키아는 앞으로 하이엔드에서 미고를 탑재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심비안을 쓰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N8이 마지막 N 시리즈 심비안 폰이 될 것이라고 발표 했지요. 앞으로 노키아의 하이엔드 제품군은 바로 N9에 탑재되는 미고가 책임질 것입니다.N9를 기다리려고 그동안 나온 스마트폰들이 눈에 안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년을 넘게 기다려왔는데다 이렇게 실체를 보고나니 이건 사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쿼티지만 상당히 슬림한 디자인에 4인치 화면, 그리고 미고를 탑재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직 대부분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만, ARM CPU가 아니라 인텔의 무어스타운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능 또한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대신 FAN이 달려있는건 아니겠지-_-) 또한 N97처럼 비스듬하게 올라가는 슬라이드도 쿼티를 편하게 쓸 수 있는 포인트지요.외형은 N8과 비슷한 디자인이고, 재질도 동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N8의 재질은 5800 같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아노다이징(?)된 알루미늄에 액정은 고릴라 글라스를 쓰고 있습니다. 이 둘의 내구성이 어느 정도냐면, 겉에 동전을 긁으면 동전이 갈리고(…) 액정에 볼펜을 아무리 찍어대도 기스 하나 안날 정도라고 합니다. 이정도면 그동안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리고 있던 노키아의 명예를 단번에 회복 시켜줄 녀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남은 것은 이제 미고가 어떻게 나올까 하는 것과, 과연 국내에 출시가 되긴 할까(-_- ) 하는 점입니다. 아이폰4나 갤S 같은 최고급 하이엔드 폰이 날개 돋친듯 팔려나가는 국내 시장인만큼 노키아에서 N9를 출시하지 않으면 큰 손해겠지요. 또한 마에모와 달리 미고는 한글을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있구요^^사실 N9는 현재로서는 티저 광고와 유출샷만 나왔을 뿐 아직도 많은 부분은 지켜봐야 합니다. 그렇지만 만약 출시된다면, 전 당연히 달립니다. 정말 오래 쓸 수 있는 저에게 맞는 스마트폰은 이 녀석 밖에는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마지막으로 노키아에서 개발 중인 미고 UI 동영상을 올립니다^^
덧.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으신가요?^^
뭐 사실 은색 바탕에 검은색 키가 맥북을 연상 시키게 하긴 하는데 그거 외에 닮은 점은 잘 모르겠네요-_-덧2. 노키아에서는 어플 호환성을 QT로 통합하려 하고 있습니다. 미고도 QT를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고, 심비안^4도 QT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요. 노키아는 QT를 통해 두 플랫폼을 연결할 것입니다. 물론 Avkon을 기반으로 하는 Gravity는 미고에서는 안돌아갑니다.(이건 좀 많이 슬픕니다ㅠㅠ)덧3. 드디어 사양도 유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인텔의 무어스타운이 아니라 퀄컴의 스냅드래곤이네요-_-;; 지금은 일단 루머 단계에 불과합니다.
- 4 inch OLED screen (resolution of 800 x 480 pixels)
- 1 GHz Qualcomm Snapdragon QSD8250 processor
- 512 MB of RAM
- 1 GB of system storage
- 64 GB internal memory
- 720p HD video recording
- 802.11 b/g/n, HSPA+
- A-GPS
- Bluetooth 2.1
눈에 띄는 사양은 4인치 디스플레이와 WVGA(800 * 480), 1Ghz CPU와 512M 램(!), 64기가 내장 메모리(!!), 720p 동영상 촬영 가능이네요ㄷㄷ저기에는 없지만 카메라는 800만 화소고, microSD 카드 슬롯이 있어서 메모리 확장(헐..)도 가능하다고 합니다.저 정도 사양이라면 진정 노키아의 하이엔드라고 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심비안 폰이 계속 저사양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는데요, 이건 마치 “누군 고사양 핸드폰 만들줄 몰라서 안만드냐?”라고 그동안 별러왔던 것 같네요.그럼 이제 걱정되는 것은 가격(…)인데요, 하이엔드 N 시리즈이면서도 비교적 개념적인 가격으로 나온 N8과 달리 N9의 가격은 사양만 봐서는 안드로메다를 달릴 것 같습니다=_=; 그렇지만 노키아의 전통대로 여전히 개념있는 솔직한 가격으로 나와주길 바라는 것은 헛된 욕심이겠죠?(-_- ) 그래도 갤s보다는 싸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덧4. N9는 해외에 12월쯤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내년에나 볼 수 있겠죠?^^